▲ 한화케미칼 공장. 사진=한화케미칼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한화케미칼이 미세먼지 배출량 공모 조작사건에 대해 아직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사실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한화케미컬을 기소의견 송치한 환경부는 측정업체와 대기업 담당자가 나눈 카카오톡 메세지 등을 근거로 들며 공모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한화케미칼은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농도 조작사건에 대해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환경부는 한화케미칼 등 여수 산단지역 내 기업 6곳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했다고 지목하며, 이들 업체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은 지난 2015년부터 측정대행업체인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총 37건의 측정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했다.

이 중 16건에 대해서는 측정값 조작이 이뤄졌다고 지목했다. 이 중 8건이 배출허용기준 미만으로 조작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NOx)의 결과 평균값을 224ppmm에서 배출허용기준보다 낮은 113.19ppm으로 낮춘 바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은 150ppm이며, 기준치 30%를 초과하는 경우 배출량에 비례해 부과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작의 경우 측정을 의뢰한 대기업 담당자로부터 오염도 측정값을 조작해달라는 내용의 SNS 문자 등을 파악해 조작 공모 관계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모 대기업과 측정대행업체는 카카오톡과 메일 등을 주고받으며 조작 공모했다. 사진=환경부

반면, 한화케미칼은 조작 혐의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적시된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 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 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화케미칼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관한 측정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합니다”라며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도록 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같은 혐의로 지목된 LG화학은 공모를 인정하며 해당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