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여수공장 풍경. 사진=LG화학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배출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 농도를 조작하다 적발된 LG화학이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며 관련 사업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금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한 LG화학 여수화치공장 등 여수 산단지역 내 기업 6곳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LG화학 여수화치공장은 배출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6년 7월부터 조작을 저질러왔다. 측정대행업체인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총 149건의 측정값을 거짓으로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시료의 염화비닐 실측값 207.97ppm을 3.97ppm으로 조작했다. 배출허용기준치 120ppm를 30% 초과하는 경우 배출량에 비례해 추가 비용이 부과된다.

지난 2017년에는 시료의 먼지 실측값이 40.1ppm으로 나왔음에도 10.1ppm으로 조작해 기본배출부과금을 면제받았다.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해당 배출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해 측정해야 한다.

조작에 대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는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며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 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의 사과문 전문.

저와 LG화학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립니다.

특히,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지분들께 환경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먼저,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하여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금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