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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쿠첸, 성장 키워드는 신사업과 중국제품은 '프리미엄'에 방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생활가전 업체 쿠첸이 지난해 비용을 크게 줄이며 영업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매출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이 제한적인 밥솥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기능을 앞세운 고가 제품 판매에 힘쓴다. 쿠첸은 최근 IR(적외선)밥솥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를 시작한 유아가전 제품은 올해 2분기 안에 중국에 진출할 계획으로, 중국 지역 매출원 확대가 기대된다. 전자레인지 등 새로 진출한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된다.

쿠첸은 2016년 크게 성장하며 매출액 272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매출이 점차 줄었다. 특히 2017년엔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에도 줄었다. 그럼에도 급여, 판매촉진비, 판매장려금 등 비용을 대폭 줄이며 영업흑자 20억원을 기록했다. 쿠첸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56억원을 사용한 판매장려금은 지난해 아예 없어졌고, 판매촉진비는 277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총 판관비를 260억원 가량 대폭 줄였다.

쿠첸 측은 2017년과 2018년 큰 차이가 나는 건 “사업보고서 명시 기준이 ‘신수익 기준서’에 따라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관비의 일부 계정을 매출 항목에서 차감해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매출액과 비용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판관비를 크게 줄인 건 사실이다.

   
▲ 쿠첸 실적 추이. 출처=딥서치

차별화한 IR밥솥 앞세워 ‘프리미엄’ 방점

쿠첸의 매출 비중은 2018년 기준 IH압력밥솥 52.19%, 열판압력밥솥 23.05%, 일반밥솥 5.96%로, 총 밥솥 매출은 전체의 81.2%인 181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레인지는 17.26%(386억원), 기타 1.53%로 집계됐다. '기타' 항목은 2017년에 비해 금액이 크게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명시 기준이 바뀌며 일부 비용 항목을 기타 항목에서 차감했기 때문이다. 

   
▲ 2018년 쿠첸 주요 제품 매출 현황. 출처=DART

밥솥 판매 실적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밥솥 부문에서의 전략은 프리미엄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저가형 제품보다 고가형 제품 판매·마케팅에 주력하는 건 최근 다른 생활가전에서도 나타나는 트렌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전기밥솥 출하금액은 2012년 4025억원에서 2016년 8349억원으로 크게 오르며 4년 새 두 배 이상 급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는 더디다. 밥솥 시장이 포화상태로 성숙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반면 밥솥의 경쟁 제품 격인 즉석밥 시장은 커지고 있다.

   
▲ 국내 가정용 전기밥솥 출하금액. 출처=통계청

쿠첸은 몇 년 전부터 밥솥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며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일찌감치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와이파이 등을 적용해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밥솥을 선보였고, IH(유도가열) 압력 밥솥, IR(적외선) 센서를 적용한 밥솥 등 고급 제품을 갖췄다.

쿠첸은 올해 1월과 3월 각각 프리미엄 제품인 ‘IR 미작 클린가드’와 2~3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밥솥 ‘크리미’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충하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은 IR밥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IH 취사방식의 밥솥은 경쟁사인 쿠쿠도 생산하고 있지만,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IR밥솥의 경우 쿠첸만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로 차별점을 뒀기 때문이다. IR밥솥은 IH 밥솥의 한 종류다. 

   
▲ 쿠첸 IR미작 클린가드. 출처=쿠첸

적외선 센서를 통해 미세한 온도변화에 대응하고 밥맛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돌솥밥, 가마솥밥, 뚝배기밥 등 여러 형태의 밥을 지을 수 있다. 쿠첸은 IR밥솥의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적외선 센서 등이 접목된 프리미엄 IH밥솥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쿠첸의 열판압력·일반 밥솥의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IH압력밥솥은 내수와 수출 모두 오히려 늘었다.

전기레인지 시장 성장세… '신사업' 눈길

전체 매출 비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레인지 사업도 주력한다. 이 시장은 특히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상장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쿠첸은 2011년 1구 인덕션 레인지를 시작으로 2013년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B2C 판매와 아파트 등에 빌트인 방식으로 B2B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레인지 시장을 앞서서 주도한 만큼, 쿠첸은 SK매직, 쿠쿠와 함께 3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쿠첸 매출의 1%를 차지하던 전기레인지가 지금은 17% 수준으로 오르며 밥솥 외 제품의 성공 사례가 됐다. 다만 시장이 커지며 국내 대표 가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전기레인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첸은 틈새시장을 노려 지난해 3월 유아가전 브랜드 ‘쿠첸 베이비케어’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젖병살균소독기, 오토분유포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주목하는 건 중국 시장 진출이다. 쿠첸 측은 “올해 2분기 안에 중국 지역에 유아가전용품을 유통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지난 2016년 중국 최대 가전제품 회사 메이디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활용해 유통활동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엔 과거보다 중국 지역의 '한한령'이 누그러든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 쿠첸이 2018년 3월 유아가전브랜드를 론칭했다. 출처=쿠첸

쿠첸은 이달 전자레인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사가 자신 있는 열기술을 활용해 제품 영역을 넓혀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제품 ‘인버터 복합레인지’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고 사용자가 설정한 세기로 음식을 가열해준다. 또한 1인분 밥짓기, 파스타, 라면, 물만두, 돼지고기 김치찜 등의 요리도 가능하다. 증가한 1~2인 소형 가구의 입맛도 저격했다.  

마케팅, 비싼 제품 “직접 써보세요”

   
▲ 쿠첸 체험센터 삼성점. 출처=쿠첸
   
▲ 쿠첸 체험센터 삼성점. 출처=쿠첸

쿠첸은 자사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센터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2018년 4월 1호점(삼성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2호점(정자점), 올해 3월 3호점(서래마을점)으로 지역을 확대했다. 

체험센터에서는 카페, 플레그십 스토어,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쿠첸의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요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쿠킹클래스의 경우 셰프가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요리 과정에서 알려주며, 고객들에게 요리 학습 활동 운영과 제품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구매로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9.04.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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