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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페이스북...인프라 자격있나?커지는 의구심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14일(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14일 오후 7시 20분 경 접속 불량을 일으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멈췄다. 콘텐츠 업로드가 지연되거나 아예 멈춰버리는 일이 벌어져 많은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페이스북은 물론 패밀리 앱으로 여겨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도 먹통됐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9시 망은 다시 복구됐으나 별도의 오류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 페이스북의 망 다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수난의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지난해 초유의 데이터 유출 사고를 일으키며 인프라 공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데이터가 정치적 현안에 활용됐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 하원 청문회에도 출석해야 했다. 페이스북은 이후 데이터 유용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3자 활용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는 대책도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처방문이 나왔으나 사태는 악화되기만 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위기감이 커지는 중이다. 당장의 월간활성자수 스펙트럼은 탄탄하지만 발 밑의 균열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페이스북을 사용한 미국인은 전년 67%에서 62%로 줄었으며 올해는 61%가 예상된다. 12세부터 34세 사이 미국인 중 페이스북 이용자는 2017년 79%에 달했으나 올해는 62%로 폭락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규모 해킹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후 즉각 수사당국에 알리는 한편 9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자동으로 로그아웃 조치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논란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페이스북 인프라에 대한 일반의 의구심이 증폭되며 실질적인 이용자 이탈 현상이 빨라지는 가운데, 올해 초 페이스북은 새로운 방향성을 설계하며 반격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3월 6일 블로그를 통해 "개방된 플랫폼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방점을 찍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이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을 통합하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개방형, 광장형 플랫폼이 사생활 침해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며 일종의 체질개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위챗 생태계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 비즈니스에 나서겠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하며, 단순한 연결이 아닌 커뮤니티의 방향성을 보여준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의 위기탈출 시나리오가 새로운 국면 전환을 타고 공개됐으나, 문제는 기반 인프라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리 아름다운 청사진을 제시해도 플랫폼의 기반이 취약하고, 해당 생태계를 관통하는 관리 역량의 부재하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최근 행보가 단적인 사례다. 페이스북은 3월 14일 세계적인 접속 오류 문제를 일으키며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스타그램도 침묵했으며, 서버 설정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당사의 서버 설정 변경으로 인해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당사의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몇 시간에 걸쳐 해당 이슈가 해결되어 현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복구되었다.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올해 수난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3월22일 허술한 암호 관리 체계로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 블로그 크렙스 온 시큐리티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용자들의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앱을 암호화 과정이 없이 사내 서버에 텍스트 상태로 보관했다고 폭로했다. 최대 6억명의 이용자 비밀번호가 말 그대로 내부에서 유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아무런 제지없이 비밀번호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폭로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 마크 저커버그 CEO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페이스북은 "수억 명의 페이스북 라이트 버전 사용자, 수천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수만명의 인스타그램 사용자 정보가 일반 텍스트로 정리된 것이 맞다"면서도 "외부에는 암호가 유출되지 않았으며 정보가 악용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으나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만명의 비밀번호가 일반 직원들에게 공유될 수 있었던 점은 더 큰 문제다. 최근 인스타그램은 미국에서 체크아웃이라는 커머스 실험을 시작했으며, 민감한 결제정보 등을 서비스 전제로 한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내부 직원이 볼 정도의 보안 인프라를 가진 페이스북에 과연 개인의 중요한 결제정보를 맡길 수 있는가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해킹 사태와 오버랩되며 더욱 심각한 상황을 연출했다.

   
▲ 인스타그램 공동 창립자 마이크 크리거, 아담 모세리 신임 대표, 공동 창립자 케빈 시스트롬이 앉아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인프라 수난사...본원적 경쟁력 상관관계

페이스북이 지난해 초유의 정보유용 논란을 시작으로 망 다운, 내부 비밀번호 관리 등에서 허점을 보이는 장면이 많아지자 업계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행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페이스북 내부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분석이 나오는 장면도 의미심장하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기존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아담 모세리가 신임 인스타그램 대표로 선임되며 급한불을 껐으나, 조직 내외부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랫폼 자체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도 커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4.15  10: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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