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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한국 'SOS'①] 글로벌 ESS 유망주 한국, 이대로 무너지나연이은 화재로 관련업체 존폐위기… 생태계 괴멸이냐 전화위복이냐 솔로몬 지혜 필요하다

[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국 ESS산업이 성장과 괴멸의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국내 ESS사업장에서의 화재가 직접 이유다. 한국 내수용 ESS시장은 보급 규모로 단 1년만에 20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세계 ESS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ESS 신규 발주는 올스톱됐고, 그 여파로 한국 ESS시장 성장세도 정지된 상태다.

   
▲ LG CNS ESS. 출처=LG CNS

정부는 조사단을 꾸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결과발표와 후속조치에 따라 한국 ESS산업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할지, 아니면 무럭무럭 자란 한국 ESS산업 생태계가 괴멸되고 말지 달려 있다. 한마디로 지금이 한국 ESS산업에 중차대한 시기라는 것이다.

현재 정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국내 ESS 관련 기업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한국이 선두에서 치고 나갔던 ESS시장에서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유망주 한국 ESS산업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되살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민·관·학은 물론 전 국가적 차원에서 위기 해결을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할 때다.

20건의 화재… 국내 ESS업계 속까지 타들어간다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사고는 총 20건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방당국 추산 피해액이 300억원이 넘었다. 20건의 화재 중 70%인 14건이 태양광·풍력발전 연계형 ESS였다. 나머지 화재는 공장에 설치된 ESS, 변전소 ESS 등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잇따르자 정부는 현장 조사단을 급파해 원인 조사를 실시했고, 정밀 진단이 끝나지 않은 ESS사업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된 전국 ESS는 전체 설치량의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화재로 국내 ESS 신규 발주는 올해 들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소 ESS업체들은 존폐위기를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국내 ESS시장은 배터리를 제외하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섞여 있는 시장이고, 중소기업이 ESS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ESS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PCS 등을 미리 사 놓고, 인력까지 충원해 놓았지만 신규 발주가 없는 중소 ESS기업들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로 대기업도 문제이긴 하지만 급속한 시장 확대 속에서 공격적으로 ESS에 투자했던 중소업체들은 사업중단으로 현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들은 정부의 ESS 관련 대책이 하루라도 빨리 발표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SS 업체 A사 대표는 “작년 8월부터 ESS시장에 본격 진출해 자체 PCS와 EMS를 개발하고 관련 자재를 사 놓는 등 준비를 다 해놨는데, 화재로 인해 신규 수주가 없어 현재 ESS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까지 몰렸다”면서 “정부에서는 ESS 화재 관련 발표를 3월에 하겠다고 하다가 5월로 늦춘다고 했는데, 5월까지는 ESS사업이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이는 ESS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정부의 보다 빠른 원인규명과 대책 발표를 촉구했다.

그는 “주변에 PCS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중소업체들이 많은데 현재 신규수주가 없어 사업 자체를 접으려고 한다”면서 “ESS사업은 정부 정책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되는 만큼 조속한 사업 재개를 위해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SS시공업체인 B사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ESS 시공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보험사에서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ESS 중소업체들은 자기자본보다는 PF를 이용하든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데, 보험 가입이 안 되면 금융사에서 자본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성SDI·LG화학 상반기 ESS서 수익성 악화

ESS 화재로 ESS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제작하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근심도 남다르다. 통상 ESS시설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용은 60~70%에 달한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승승장구했는데, 정작 ESS용 배터리에서는 화재 사고로 인해 자칫 국내외 ESS용 배터리 시장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ESS사고 20여건 중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된 사례는 전체의 90%인 18건에 이른다.

양사는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5월 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에서 국내 매출은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정부 발표 후에 하반기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정부 발표를 통한 확실한 원인 규명”이라면서 “원인이 발표돼야 국내 ESS 시장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10월 기준 국내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점유율은 각각 77%, 19%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세계 ESS용 시장에서는 양사가  70%에 가까운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삼성SDI가 46%, LG화학이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물량이 많아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주춤해도 버틸 힘이 있다고는 하지만, ESS용 배터리가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들은 이번 ESS 화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삼성SDI와 LG화학이 국내 ESS용 배터리 수주 중단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데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월 삼성SDI의 배터리가 채용된 10MW급 ESS 화재 발생 이후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ESS 신규 수주도 정부의 조사 발표 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ESS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은 ESS용 전지사업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전지부문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본다”면서 “LG화학도 최대 1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해 정부 발표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된 미국 ESS와 LG화학 오창공장 ESS. 출처=삼성SDI, LG화학

김동규 기자  |  dkim@econovill.com  |  승인 2019.04.16  1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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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1
ESS 생태계를 위해 제대로 검증도 안되고 원인 규명도 안된 사업을..더구나 1000개가 넘는 잠재적 화재 위험 가능성 폭탄을 재가동하고 신규 발주를 해야 한다??? ESS 생태계를 위해????? 말이 되나..국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가? 10년이 되었든 100년이 되었든지 22건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히고 처벌을 해야 하지 않을까? 국민 세금인데...1년에 22건 화재가 우수운가? 이런 사업을 세금으로 모 전기의 5배를 주고 한전이 산다?
(2019-04-17 2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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