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베이코리아가 인천, 광주지역 소방관들에게 지원한 꼬임방지호스. 출처= 이베이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복지단체를 통한 성금이나 물자의 기부다. 그러나 일련의 방법들로 전달된 기금 활용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구현하고 있는 사회공헌은 이제껏 사람들의 시선이 잘 모이지 않는 곳에 대한 관심 환기와 ‘실질적인 도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종업계를 포함한 많은 사업군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시대 '작은 영웅'들을 위해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공무원인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에 대한 문제는 그간 많은 미디어에서 지적돼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문제의 제기만 이뤄졌을 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인 주체들은 드물었다. 이베이코리아는 바로 그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Impact)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팀 ‘소셜임팩트’를 꾸려 자신들만의 이커머스 기업의 정체성과 아이디어가 담긴 사회공헌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소셜임팩트 팀은 지난 2017년부터 히어히어로(Here Her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히어히어로 캠페인은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물품이나 장비들을 지원하는 ‘소방관 근무환경개선사업’이다. 

소셜임팩트 팀은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G마켓(후원쇼핑)과 옥션(나눔쇼핑)으로 모인 기금으로 분기마다 재정이 취약한 전국 지방소방본부의 소방관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기부하고 있다.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셜임팩트 팀은 전국 소방본부에 약 22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아울러 소셜임팩트 팀은 지난 8일 갑작스럽게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에 앞장선 강원지역 소방본부에 1억원의 성금 기탁을 약속했다. 

소셜임팩트 팀은 전국 소방관들의 실제 근무 환경 수준 파악을 위해 직접 각 지역의 소방본부를 찾아가 소방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베이코리아 소셜임팩트팀 원종건 매니저는 “단순히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소방관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그분들의 근무에 실제로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이베이코리아가 전북소방본부에 지원한 허리보호조끼(사진은 익산소방서 함열119안전센터 임성빈 소방관). 출처= 이베이코리아

히어히어로 캠페인의 첫 번째 지원지역인 강원소방본부에 방문한 소셜임팩트 팀은 한 소방관에게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지역에서는 소방차가 다니는 도로의 눈을 치우는 작업이 많아 소방관들의 신발이 늘 젖어 있는데, 급한 출동상황이 오면 신발을 제대로 말릴 시간이 없어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 나갔다가 피부질환이나 동상에 걸려 고생하는 소방관들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내용을 반영해 강원소방본부에 신발 건조기를 지원했다. 이는 강원 지역소방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소셜임팩트의 지원 이후 강원지역소방본부에서는 소방관들을 위한 신발건조기 구입 예산이 정식으로 청구되기도 했다. 

같은 방법으로 소셜임팩트 팀은 각 지역 소방본부를 찾아가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한 물품 지원을 꾸준히 이어갔다. 눈이 많은 강원도에는 제설기와 신발건조기를, 산이 깊고 험해 조난자가 많은 경남지역에는 조난자 탐지가 가능한 열화상드론을 지원했다. 또, 넓은 번화가가 있는 창원에는 취객들이 무심코 휘두르는 흉기로부터 구급대원을 보호하는 방검조끼를, 한라산 조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제주지역에는 소방관들이 조난자를 업고 내려올 때 허리를 보호하는 특수 장비인 캐리벨트를 지원했다.

일련의 노력으로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4월,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소방청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 이베이코리아 히어히어로 캠페인의 각 지역 소방본부 물품 지원 지도. 출처=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소셜임팩트 팀을 이끌고 있는 기업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고 있는 홍윤희 이사는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국민은 1213명에 달할 정도로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문제가 단순히 지적에서 끝나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고, 우리가 먼저 움직이면 다른 기업들도 또는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직접 전국 소방관들을 찾아 발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홍 이사는 “앞으로도 소셜임팩트는 다양한 상품들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서 정말 필요한 곳에 지원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커머스로 '상생'을 이야기하다  

이 외에도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기업이라는 자사의 특성을 살려 동종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옥션은 지난 2016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의 장애인용품 전문관 케어플러스(CARE+)를 열고 한국의 우수 장애용품 스타트업 상품 판매와 연계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이베이코리아는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회공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2003년부터 G마켓·옥션·G9 판매자 교육센터 ‘이베이에듀’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 최대 온라인쇼핑 창업교육기관이다. 이베이에듀는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15년 동안 연 1000회 강연, 누적 35만명의 교육생들을 배출했다. 이베이에듀는 전국 어디서나 교육생들이 거주지역 인근에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 14개 지역 교육센터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의 비용은 이베이코리아가 전액 지원한다.

▲ 온라인 쇼핑몰 장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이베이에듀' 교육 현장. 출처=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는 지역 생산자와 중소영세상인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G마켓과 옥션은 각 지역의 우수 식재료와 먹거리를 비롯해 국내 여행지, 지역 축제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이를 판매하는 중소상공인들의 매출 성장을 돕는 ‘프리미엄 지역관’과 지역특산물관 ‘대동맛지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커뮤니케이션실 서민석 부사장은 “이베이코리아의 소셜임팩트, 그리고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사회공헌들은 어떤 ‘선행’을 외부에 과시하면서 이를 상업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소셜임팩트는 우리 사회의 한 부분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했지만 꽤 오랜 기간 동안 간과해왔던 많은 것들에 대한 관심이자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이라면서 “바라기는, 우리가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이 발단이 돼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우리나라의 소방관들에 대해 더 많은 기업과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