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골모세포가 골절 치료에 도움을 주고 골수종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왼쪽)과 민창기 교수. 출처=서울성모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혈액암인 다발성골수종이 이차적으로 대표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척추 골절에 새로운 세포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관련 연구는 골절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인 다발골수종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혈액암 환자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8일 정형외과 김영훈(교신저자)·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 민창기 교수팀이 다발골수종 세포에 뼈를 생성하는 세포인 골모세포를 주입한 결과, 골절 치료 뿐 아니라 다발골수종의 질환 진행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에 문제가 생긴 암이다.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이 생기며, 척추 내 침범으로 척추골절이 많은 질환이다. 고령화가 진행된 선진국일 유병률이 높아 10만명중 4명 수준이며, 우리나라도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10만명중 2명이 다발골수종 환자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은 다발골수종의 항암치료와 골절을 방지하고 치료하기 위해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약제를 투여해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뼈가 새로 더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 골형성 촉진제 치료법이 새로운 임상적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초근거가 증명됐다.

암세포만을 사멸하는 목표로 하는 치료에는 한계가 있어 최근 혈액암 치료는 암을 표적으로 하는 전통적인 항암 화학 요법에서 혈액암 세포를 둘러싼 골수 미세환경에 변화를 주는 세포치료 연구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에 유전자 처리로 세포의 면역 조절 능력을 인위적으로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척추센터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제 중 골형성을 촉진하는 방법이 다발골수종으로 발생한 골절치료에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초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혈액학회 산하 다발골수종 연구회 위원장 겸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 10명 중 7명은 뼈의 통증이나 골절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 정형외과·재활의학과 치료를 받거나, 평균 발병 연령이 67세로 고령이라 통증이 생겨도 나이가 들어 아프다 생각하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 없이 극심하게 피로하거나 빈혈, 신장기능, 압박골절 등의 증상이 생기면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6월 대만에서 있었던 아태평양 척추외과학회 APSS 에서 기초부문 우수상과 10월 국내 대한골다공증학회 주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congress of osteoporosis’에서 구연상을 수상했으며, 척추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스파인(Spine)’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