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과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생산 차질 등이 유가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미국 고용 지표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5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6%(0.98달러) 오른 배럴당 63.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 기준 5.12%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4%(0.94달러) 상승한 배럴당 70.3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겼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4.17% 올랐다.

이날 원유 시장은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감돌았다. OPEC이 감산을 지속하고 일부 산유국의 원유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선물 매수세가 늘었다. OPEC 회원국 산유량은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배네수엘라에서는 정전 사태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는 원유 업그레이드 업체들의 이번 달 가동률이 보유 능력보다 한참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리비아에서도 군사 활동이 늘어나며 원유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리비아 동부의 군벌 실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 사령관은 전일 그를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고용이 호조를 보이며 유가에 탄력을 더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5000건을 상회했다.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가에서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 참가율이 떨어진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신규고용이 이전의 강한 증가세로 복귀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장비 수는 15개 증가한 831개다. 앞서 채굴 장비는 2018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로 감소했다. 향후 미국의 산유량을 가늠하게 하는 채굴 장비 수는 1년 전 808개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