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통신3사의 초반 5G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갤럭시S10 5G를 통한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각 통신사들의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 SKT 5G 개통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SKT

통신3사는 5G 상용화 정국 직전 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 요금제를 공개한 후 KT가 기습적인 무제한 요금제 카드를 빼들었기 때문이다.

KT의 5G 요금제 주인공은 슈퍼플랜이다.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으로, 세 요금제 모두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도 제공한다. 여기에 하부 요금제로 5G 슬림이 있다.

KT가 무제한 카드를 던지자 SK텔레콤이 움직였다. SK텔레콤은 KT의 발표 다음날인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5G 무제한 요금제를 전격 공개했다. 일반형 요금제 슬림 5만9000원은 8GB를 제공하며 기본 제공량 소진 시 1Mbps로 속도가 제한된다. 실속형 무제한 요금제인 5GX 스탠다드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며 5Mbps 속도제어 무제한 데이터를 비롯해 추가혜택이 제공된다. 즉시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도 나타났다. 새로 출시되는 ‘5G 스페셜(월 8만5000원)’과 혜택이 강화된 ‘5G 프리미엄(월 9만5000원)’이다.

▲ KT 임직원의 5G 홍보전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KT

KT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하다. 그런 이유로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보기는 어렵지만, 두 통신사는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시점에 진정한 무제한 요금제의 현실적 적용을 더 고민할 전망이다.

5G 요금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뜨거운 가운데 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전격 출격했다. 통신3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5GX를 중심으로 강력한 마케팅 시동을 걸었다. 5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소재 T월드 강남직영점에서 고객 30명을 초청해 개통행사를 가졌으며 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갤럭시S10 5G, 삼성 무선 로봇청소기, 삼성 공기청정기, 삼성 무선충전패드 듀오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KT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ON식당에서 갤럭시S10 5G 공식출시를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지원금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LG유플러스는 5G 무제한 요금제인 5G 프리미엄과 5G 스페셜에 가입할 경우 47만5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5G 스탠다드와 5G 라이트에 각각 41만9000원과 30만8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5G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다른 통신사의 기본료가 비슷한 요금제와 비교하면 최대 31만 3000원을 더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의 다른 요금제와 비교하면 약 3배의 지원금이다.

▲ LG유플러스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지원금을 발표하자 SK텔레콤도 나섰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 프로모션을 변경해 사실상 지원금을 늘리며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단통법 위반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갤럭시S10 5G를 통한 5G 고객 모객이 이어지며 각 통신사들은 초반 영역 확장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5일 오후 2시 45분 기준 5G 가입자 1만 명을 모았다. 무제한 요금제와 5G 인프라, 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국내 최다 8개의 에지(Edge) 통신센터 등의 기반 경쟁력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요금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KT의 갤럭시 S10 5G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입자 중 90% 이상이 5G 데이터 완전무제한인 슈퍼플랜 요금제에 가입했다. 특히, 슈퍼플랜 요금제 가입자 중 VVIP멤버십과 단말보험 등이 함께 제공되는 스페셜/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절반으로 추가 혜택에 대한 반응도 높았다. 또한, 갤럭시 S10 5G 1만 가입자중 2030 세대는 60% 수준으로 데이터 사용과 콘텐츠 소비가 많은 젊은 층의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KT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KT의 5G를 기다려주고 선택해주신 고객님들께온 마음을 다해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KT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5G 세상에서도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일 오후 3시 기준 1만5000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와 비교하면 15분 늦은 시간에 5000명이 더 많다. 역시 5G 요금제 설계와, 최고 수준의 공시 지원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