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통업계 부문별 점유율 추이 빨강색 선(온라인 마켓)이 파랑색 선(오프라인 소매)을 넘어섰다. 출처= Bespoke Investment Group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미국의 온라인 쇼핑 업계는 지난 2월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내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소매 판매의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유통의 ‘리테일 아포칼립스(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멸망‘)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CNBC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한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상점이 없는(No-Store) 유통업’으로 분류되는 미국의 온라인 마켓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소매판매 비중에서 약 11.813%를 차지해 11.807%를 기록한 오프라인 유통의 점유율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에 대해 베스포크 투자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의 폴 히키(Paul Hickey) 연구원은 “2월 상무부의 소매 판매 보고서가 공개한 결과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수년에 걸쳐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면서 “미국의 ‘클릭(Clicks·온라인 마켓을 이르는 표현)’은 지난 20년간 미국내 유통업계의 시장 점유율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온라인 소매 판매는 전체 소매 유통 매출에서 4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의 2월의 조정 매출액은 약 598억달러(67조 8431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오프라인 소매 판매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가 반영돼 2월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구, 의류, 식품,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수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전되면서 오프라인 소매 판매는 약 0.2% 감소했다. 

이러한 온라인 마켓의 성장은 전자 상거래 ‘거물’ 아마존이 이끄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폴 히키 연구원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특히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아마존의 유료회원제 서비스)은 미국 온라인 마켓 성장의 가장 큰 공헌자”라면서 “미국의 유통업계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온라인 마켓 성장 추세의 지속을 계속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