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에 5G로 연결된 고리를 달아 소들의 건강과 활동 습관을 모니터링한다.   출처= Agri-Epi Cent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5G는 세상의 많은 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인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차세대 5G 네트워크는 4G보다 100배 빨라져 기기와 서버 간 통신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5G는 또 4G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5G의 그런 장점은 농가에서 시험 중인 핵심 도구인, 원격 센서와 드론으로부터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에도 완벽하게 이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네덜란드에서는 5G 드론을 사용해 감자 생산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고, 일본에서는 굴 양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바닷물의 수온과 염분 농도를 모니터하는 데 5G 센서를 사용한다.

5G 동물용 목걸이

농업 분야에 5G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영국의 5G 농업기술 프로젝트 ‘5G 루럴퍼스트’(5G RuralFirst)는 지난 3월, 농부들이 ‘연결된’(Connected) 소를 추적해 동물의 건강과 활동 습관에 대한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앱 ‘Me+Moo’를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영국 남서부 서머셋주에 있는 아그리-에피 센터(Agri-Epi Center)에서 소에 적용해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영국 정부의 보조금을 일부 지원받고 있고 기술 회사인 시스코(Cisco)도 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소들에게는 5G로 연결된 목걸이를 채워지며, 이 목걸이가 소들이 먹는 것에서부터 자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앱을 통해 전송해 준다. 농부들은 그 정보를 즉시 볼 수 있고, 이상이 감지되면 수의사나 영양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

던컨 포브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 기술은 소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행동하며 평화로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농부들을 안심시켜 줄 뿐 아니라, 소들이 아프거나, 임신 중이거나, 검사를 받아야 할 경우 조기 경보를 보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5G 예찬론자들은 농장이 구석구석 모니터하기 어려울 만큼 넓기 때문에, 농업이 어느 산업보다도 원격 데이터 수집 기술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분야라고 주장한다.

이 기술은 하루 중 언제 관개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가축들이 먹을 목초가 농장의 어느 구역에서 가장 많이 자라 있는지 등을 알려줌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5G 기술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에 먼저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 핸즈프리 헥타르(Hands-Free Hectare)라는 프로젝트에서 세계 최초로 인간의 손끝 하나 들이지 않고 농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출처= Hands-Free Hectare

농업의 자동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2050년에는 2009년보다 70% 더 많은 식량을 재배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FAO의 한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농업 인구는 줄고 있는데 이와 같은 식량 증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농부들에게 더 적은 인력, 더 적은 땅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것이 농업에서 자동화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2017에 ‘5G 루럴퍼스트’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손끝 하나 대지 않고 농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자율주행 트랙터가 씨앗을 뿌렸고, 센서가 달린 드론이 농작물의 상태를 모니터링했으며, 드론보다 더 작은 기계들로 농작물의 샘플을 채취해 어떤 비료와 살충제를 어디에 적용할 것인지 평가했다.

핸즈프리 헥타르(Hands-Free Hectare)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2018년에도 성공적인 수확을 보고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제 5G 기술을 이용해 농약 살포의 정밀도와 효율을 높이면서 더 발전하고 있다.

하퍼아담스 대학교(Harper Adams University)의 조나단 길 연구원은 “이런 혁신 기술이 농업을 지속시킬 뿐 아니라 농업을 보다 쉬운 일로 만들고 인력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