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를 통해 5G콘텐츠를 대거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 3위 사업자 입장에서 소위 전격전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각오다.

1일 열린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 오픈 행사에서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 그룹 장은 “당장은 엄청난 서비스로 받아들여지지 않겠지만,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많은 스타트업·서비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곧 진정한 5G시대가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보였다.

▲ LG유플러스의 5G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 공개현장에서 김새라 LG유플러스 마테킹 그룹 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5월 31일까지 2달간 차별화된 5G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을 강남역 인근에서 운영한다. 일상로5G길은 일종의 작은 5G 마을로, 실제 고객이 자주 접하는 일상적인 공간들과 5G서비스를 결합해 차세대 통신기술이 생활에 가져올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일상에 가까운 5G 공간을 구성해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로 체험을 유도함으로써 5G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인식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혼밥식당·유플극장·만화방 등에서는 초고화질 VR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클럽·레스토랑에서는 스타의 퍼포먼스를 원하는 대로 돌려가며 감상하는 AR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VR서비스 중 ‘혼밥식당’은 손나은, 이달의 소녀, 차은우, 성훈 등 유명 연예인과 오붓하게 1대1 데이트를 할 수 있고, ‘유플극장’에서는 '태양의 서커스'등 해외 유명 공연을 몰입감있게 관람할 수 있다. 또 네이버 인기웹툰인 '목욕의 신'을 만화 속 등장인물이 되어 1인칭 시점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 1일 LG유플러스가 강남역 인근에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을 열고 5G콘텐츠를 대거 공개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LG유플러스측은 “연말까지 1000편 이상의 5G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요가나 쇼핑 콘텐츠부터 힐링, 여행 콘텐츠 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층 아케이드 공간에서는 LG V50 듀얼스크린 체험공간도 마련되어있어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소울 레볼루션 등 최신 게임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클라우드 VR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LG유플러스는 5G 단말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단말 체험존이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곧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단말기와 LG전자 V50 띵큐 5G 단말기 체험이 가능하고 U+5G가 주력하는 골프, 프로야구, 아이돌 라이브 등도 즐길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각 체험존을 경험한 고객에게는 코인이 제공된다. 해당 코인은 U+5G 에서 미세먼지 마스크, 캔커피, VR스테이션 할인권, 선글라스 등 다양한 사은품과 교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2팀 감동빈 팀장은 "단순히 5G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5G가 가져올 변화를 고객이 체감하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향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적 마케팅과 메시지를 기획하고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1일 LG유플러스가 강남역 인근에 팝업스토어 '일상로5G길'을 열고 5G콘텐츠를 대거 공개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한편, VR·AR콘텐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10·20’세대를 주력으로 하는 서비스인 VR·AR콘텐츠에 ‘거품목욕’ 등 다소 선정적인 콘텐츠가 미성년 고객들에게 악영향이 될지 않을까하는 걱정에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세심하게 보겠다”며, “제공되는 콘텐츠는 영상물 심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둘러 공개한 5G 요금제에도 문제가 있다. 5G 서비스 이용시 소요되는 데이터가 상당한데, 5만원대 요금제가 제공하는 9GB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LG유플러스측은 “프로야구 콘텐츠는 1시간 이용에 2.5GB가 소요된다"며, “데이터 소비가 큰 VR·AR 콘텐츠의 경우 1시간 이용에 25~30GB가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5G망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5G 커버리지를 벗어나면 LTE로 전환되고 5G콘텐츠 자체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알찬 5G콘텐츠들이 무용지물인 곳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커버리지를 제외하고 통신3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만큼, 업계의 중지를 모을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