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4월 원/달러 환율은 3월의 1110원~1130원보다 한 구간 오른 1120원~1150원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수출이 본격화되는 계절적 특성이 박스권 움직임의 주요 판단 근거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지난 29일 삼성선물은 월간 전망을 통해 4월 환율은 "3월 계절적으로 수출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에도 수급이 타이트했다"면서 "이러한 여건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은 환율 상승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 부진 ▲외국인 배당 지급에 다른 역송금 수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불확실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기업 실적 등을 꼽았다.

반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안정적 무역 흑자 기조 ▲상단을 지키는 네고 물량 ▲공격적이지 않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이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1 분기 어닝쇼크를 예고할 정도로 반도체 경기는 침체 상황이다. 4월 달은 달러 공급 감소세와 더불어 달러 수요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상장기업의 배당금 지급 규모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배당금 총액은 ▲13년 13조2000억원 ▲14년 15조 3000억원 ▲15년 20조원 ▲16년 21조8000억원에서 ▲17년에는 26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18년 기준 12월 결산법인의 중간 배당은 9조 1000억원으로 이미 전년(4.6 조)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나 연간 배당금 총액은 30 조원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늘어나 외국인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는 총 배당증가액보다 클 전망"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3월 하순에 몰려 있어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은 4월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 투자소득 송금은 83억4000만달러로 전년의 68억40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계열 상장사의 2018 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이 약 18 조원으로 전년보다 32.7% 늘어났고, 외국인이 받는 배당금은 9.2조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났다.
 
전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부진 속에 외환수급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대미(對美 ) 주력 물품이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등 상단도 제한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출처=삼성선물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강달러 연결 사례多..경기 침체는 낮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시기별로 상이한 배경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강달러로 연결되는 사례들이 많았다. 금리역전 이후 침체기까지의 달러화의 흐름은 세 번은 강달러가, 두 번은 약달러가 연출됐다.

다만, 삼성선물은 이번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미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했다.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가 미국보다 유로존에서 그 속도가 더 가파르게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즉, 유로화 약세 요인이 더 크기에 통화의 교환비율인 환율 특성상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인다. 

▲ 주요국 장단기 금리차. 출처=삼성선물

 

또한 전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확대는 불가피하나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를 덜 우려하는 이유는 수급적 요인을 반영한 장기 금리의 하락, 경제구조 변화, 낮은 물가, 관리돼 온 가계와 기업의 부채다"며 "낮은 미 장기금리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라기보다는 대규모 양적완화와 연기금 등의 지속된 투자 수요로 하락 압력을 받았고,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낮은 물가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108~112엔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달러/유로 환율은 1.115~1.14달러 사이를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