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엔진오일이 존재한다. 고열에 시달리는 엔진을 냉각시키고 부드럽게 윤활해 주는 것이 엔진오일의 역할이다. 실린더도 엔진오일이 청결을 유지해준다. 이러한 엔진오일은 차주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동차 성능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내 車 사용설명서’에서는 엔진오일에 관한 잘못된 속설을 모아봤다.

‘엔진오일 색상이 변색되면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가솔린이나 LPG차량에만 이러한 말이 적용된다. 디젤 차량은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다. 디젤엔진은 특성상 불완전 연소를 하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환 후에도 바로 변색된다. 디젤 차량 엔진오일이 검게 변했다고 해서 교체할 시기라는 것은 판단에 무리가 있다.

엔진오일 교체 주기가 5000㎞라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엔진오일은 보통 1만5000㎞ 또는 12개월마다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량 취급 설명서에도 이 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다. 3배나 더 타고 교체해도 문제가 없으니 괜한 노파심에 교체 주기를 당기지 않아도 된다. 사실 엔진오일은 개인마다 운전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교체주기가 없다. 운전자가 서킷 및 고속주행을 즐긴다면 5000㎞보다도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도심에서 출퇴근 용도로만 이용한다면 교환주기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즉, 제조사의 매뉴얼을 기준으로 개인의 운전 습관과 본인 차량 속성을 정확히 해석하여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엔진오일 교체 시에, 오일필터와 에어필터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그저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필터 상태를 보고 더 사용할지 아니면 교체할지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필터의 여과 기능은 수명이 긴 편이기 때문에 엔진오일 2번 교환 시, 필터류를 1번 정도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 만약 노후된 엔진을 가진 차량이라면 교체 주기를 짧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광유를 넣느냐, 합성유를 넣는냐’라는 고민에 빠지는 운전자가 많다. 엔진오일 하면 보통 광유와 합성유로 나뉜다. 둘의 정확한 차이를 알아두면 고민을 해결하기 쉽다. 모든 엔진오일에는 베이스유가 포함된다. 정제에 따라 그룹 1부터 그룹 5까지 나누는 기준이 된다. 그룹 1과 2의 엔진오일이 광유다. 그룹 3부터는 합성유다. 정제가 많이 안 된 저품질 오일이 광유이고, 합성유는 비교적 불순물 함유가 적은 오일이다. 엔진 출력이나 연비 측면에서도 합성유의 효율이 높다. 광유는 불순물이 많기 때문에 오래 타다 보면 차에 문제를 불러올 소지도 충분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차량을 위해서 광유보다 합성유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엔진오일은 아니다. 가장 좋은 엔진오일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엔진오일일 확률이 높다. 간혹 제조사가 추천하는 제품을 상술의 일환이라 여겨 신뢰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 전해진 말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엔진오일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를 설계할 때부터 여러 가지 엔진오일 중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