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7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 이상) 진입 후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의 빠른 진행이며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를 고려할 때, 연금제도를 통한 노후소득 보장은 금융산업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고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72조1000억원으로 2016년 말 147조원 대비 17.1% 증가했다. 연금저축 적립금 규모는 128조1000억원(2017년 말 기준)으로 2016년 118조원 대비 8.6% 늘었다.

연금상품은 노후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금상품은 저금리 기조와 원리금보장상품 위주의 운용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퇴직연금 적립금의 10% 미만이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중이며 2017년 기준 퇴직연금의 연간 운용수익률은 약 1.88% 수준에 불과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경우 자산의 운용주체가 가입자 본인에게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2017년 중 운용지시를 전혀 변경하지 못한 가입자는 무려 9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가 연금상품의 중요한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수익률은 KOSPI200과 같은 특정지수와 금·원유와 같은 특정자산의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는 420개 ETF가 상장돼 있으며 하루 평균 약 1조2000억원이 거래되고 있다.

현재 연금상품 가입자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제외한 대부분의 ETF 종목을 퇴직연금(DC형, IRP) 및 연금저축계좌에서 매매할 수 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적인 분산투자와 실시간 환금성이다. 예를 들어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1주를 구입하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우량기업 300개 회사에 투자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TF는 일반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간 투자를 할 수 있어 급격한 시장 변동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금상품을 활용한 ETF 투자는 향후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투자수단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연금상품 가입자들은 자산운용 주체가가 본인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소극적인 투자행태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노후대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