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수익성 지표가 오는 2021년까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출은 역성장인 가운데 시장 장악력은 떨어지고 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신용평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유통 패러다임 전환, 대형 유통업체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주제로 상반기 크래딧 전망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했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2011년 5.9%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과거의 40%수준인 2.4%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주요 유통업체 합산 총매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대형마트 3사의 수익성 저하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주요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의 합산 총매출은 1.3%가 감소했고, 합산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대비 1.1%p하락했다. 반면 백화점은 지난해 4.0%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0.2% 개선됐다. (2017년 5.9%→2018년 6.1%)
대형마트의 실적저하 원인은 수익과 비용 양 측면에서 작용했다. 유통채널 다각화, 소비패턴 변화 등에 따른 수익 저하뿐만 아니라 전·후방 교섭력 약화 등으로 비용이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인건비, 임차료, 지급수수료 등과 같은 고정비용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형마트 3사의 고정비용(인건비+임차료+지급수수료) 대비 총매출은 16%로 2012년의 12%보다 4%p증가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유통 채널 다각화 등으로 가격 비교 가능성이 높아져 대형마트의 매력도가 감소했다"며 "향후 추세적 매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AA+/안정적)의 연결재무제표(하남스타필드 합산)기준 2018회계연도 EBITDA/총매출은 지난해 6.2%를 기록, 2012년 8.1%보다 1.9% 하락했다. 향후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다. 한신평은 올해 EBITDA/총매출 전망을 6.0%, 2020년 6.0%, 2021년 5.9%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EBITDA/총매출 6.0%를 이마트의 등급 하락 기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홈플러스(홈플러스스토어즈 기준)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18/19 연결재무제표 EBITDA/총매출은 6.1%다. 이는 2017년 8.7%보다 2.6% 낮아진 수준이다.
한신평은 홈플러스의 EBITDA/총매출이 올해 5.5%, 2020년 5.4%, 2021년 5.1%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평은 EBITDA/총매출 5.0%를 홈플러스의 등급 하락 기준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송 연구원은 "최저임금 상승 및 연이은 판매 후 리스(S&LB)에 따른 임차료 부담 증가가 수익성의 제약 요인"이라고 꼽았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롯데쇼핑(AA+/부정적) 역시 수익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한신평은 중국사업 철수 등으로 EBITDA/총매출이 지난해 6.6% 수준보다 소폭 상승한 6.7%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후 한신평은 2020년 6.5%, 2021년 6.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비식품 카테고리의 경쟁력은 소셜커머스, 백화점, 복합쇼핑몰, 편의점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식품 카테고리는 경쟁우위 요인이 유효하지만 성장률이 0%대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