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함께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0.22달러) 하락한 배럴당 5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3%(0.18달러) 오른 6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영향을 받았다. 미 국채 3개월과 10년 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역전 상태가 해소되기는 했지만 바로 다시 역전돼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발생하며 원유 시장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3개월과 10년 금리는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경제 둔화의 확장에 대한 우려가 장 초반의 유가를 낮췄다”면서 “유가는 현재 지난주 5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거의 3%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기대의 방향은 뚜렷하지 않자, 수급상황에 다시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는 오는 수요일 발표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냥 넘기고 있다”면서 “이제 원유 재고에 집중해야하고 투자자들은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해 재고 지표를 앞두고 유가하락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우리는 미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줄면서 원유 수요와 공급이 좀 더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이 향후 몇 주간 가격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동안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