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L마운트 연합의 파나소닉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참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판매 타깃으로 ‘전문가’를 겨냥했다. 제품의 가격이 타사 대비 비싸고 무게가 더 나가 휴대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타협하지 않은 성능으로 전문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제품은 각각 ‘영상’과 ‘사진’ 특화용으로 두 대를 내놨다. 새로운 렌즈교환식 카메라 라인업 진입 초기에 문제가 되는 렌즈 부족 현상은 라이카, 시그마와의 L마운트 연합으로 빠르게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코리아는 3월 21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LUMIX) S1&S1R와 렌즈 3종을 론칭했다. 파나소닉코리아 노운하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파나소닉의 S시리즈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기대가 높다”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파나소닉코리아 노운하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파나소닉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2종을 내놓았다.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소니는 A9, A7, A7R 등 세 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니콘은 지난해 하반기 Z 시리즈를 발표할 때부터 Z6와 Z7을 출시했다. 캐논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 당시엔 EOS R 하나를 출시했지만 올해 2월 추가로 EOS RP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풀프레임 미러리스 2종을 확보했다.

파나소닉의 전략은 꽤 간결하다. 사진촬영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는 4730만화소의 고화소를 탑재한 S1R을, 영상촬영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는 4K 6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S1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두 제품은 모두 일반 사용자보다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타깃을 정했다.

두 제품의 바디 기준 가격은 S1R이 449만원, S1은 299만원이다. 타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캐논의 EOS RP의 경우엔 바디 기준으로 국내에 발매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격이 가장 낮은 164만9000원으로 출고하며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대중화’를 노린 것과는 대비된다. 

파나소닉 디지털이미징 사업부 야마네 요스케 부장은 “루믹스S 시리즈는 전문가용으로 특화했으며 전문가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타협 없는 성능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 파나소닉은 루믹스S 시리즈 타깃 유저로 전문가 영역을 설정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발표된 두 제품을 살펴보면, 루믹스 S1R은 LPF(Low Pass Filter)가 없는 4730만 화소급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이 센서는 높은 화소 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호 대비 잡음비(S/N)를 달성하고 최대 ISO 2만5600의 고감도로 선명한 화질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루믹스 S1은 242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했다. S1의 강점은 동영상 촬영에 있다. 4K 60p/50p 촬영이 가능하며 4K 촬영에도 크롭 없이 촬영이 된다. 화각 손실이 없는 촬영이 가능하다. S1은 앞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 키를 별도 판매해 V-Log뿐만 아니라 4:2:2 10비트 4K 30p/25p 내부 비디오 녹화 및 4K 60p/50p HDMI 출력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외관에서 두 제품의 큰 차이는 없다. LCD는 2단 틸트 방식을 채택했다. 사용자는 위와 아래, 옆으로 LCD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저장매체로는 두 개의 슬롯이 있는데, 하나는 XQD를, 나머지 하나는 SD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570만도트로 구성돼 밝은 야외 촬영시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 루믹스 S1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루믹스 S1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루믹스 S1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루믹스 S1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루믹스 S1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루믹스 S1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S시리즈는 L마운트를 채택했다. 앞서 파나소닉은 라이카, 시그마와 함께 동일한 마운트 규격인 L마운트 연합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각 사는 출시하는 렌즈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렌즈군은 자연스럽게 풍부해지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많아질 예정이다. 

▲ L마운트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우선 파나소닉이 이번에 출시하는 렌즈는 3종이다. 50mm F1.4인 단렌즈 ‘S-X50’, 줌렌즈 70-200mm F4 O.I.S ‘S-R70200’, 활용도가 높은 줌렌즈 24-105mm F4 MACRO O.I.S ‘S-R24105’를 공개했다. 타사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사용도가 높은 구간의 화각을 먼저 챙긴 모습이다. 파나소닉 측은 자사의 렌즈는 오는 7월과 9월에 지속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렌즈 라인업은 빠르게 채워나갈 방침이다. 파나소닉의 발표에 따르면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라이카에서 18종, 시그마 14종, 루믹스 10종을 추가하며 총 L마운트의 렌즈를 42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 파나소닉은 L마운트 연합을 통해 2020년까지 L마운트 렌즈 42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파나소닉코리아는 루믹스S 시리즈 고객의 등급을 나눠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을 택했다. 루믹스S 멤버십의 등급은 레드, 그린, 블루 회원으로 나뉘며 가장 높은 등급인 블루회원은 바디 2대이상, 렌즈 3대 이상을 구입이 자격 조건이다. 등급에 따라 고객은 출사, 무료 클리닝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 루믹스S 멤버십 등급.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한편, 카메라 3강 니콘·캐논·소니는 올해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각사는 주요 업데이트로 볼 수 있는 AF 관련 성능 향상과 메모리카드 호환성 개선 등 제품 구입한 소비자들의 충성도 확보에 힘쓰는 한편 새로운 마운트 시스템의 렌즈군을 지속적으로 출시·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