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증시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과 경기 둔화 우려로 혼조를 나타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0일(현지시각)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경기둔화 우려 등에 등락을 거듭하는 등 혼조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141.71포인트) 내린 2만5745.6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9%(8.34포인트) 하락한  2824.2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7%(5.02포인트) 오른 7728.9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2.09%)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헬스(-0.67%), 산업(-0.63%), 필수소비재(-0.38%), 기술(-0.27%), 소재(-0.05%)가 내렸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1.16%), 에너지(0.89%), 부동산(0.42%), 재량소비재(0.37%), 유틸리티(0.28%)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강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2.40%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2.01% 상승했다. 애플은 0.87%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유럽연합이 광고와 관련 불공정한 거래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음에도 1.99%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4.58%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0.75% 하락했다. 인텔(Intel)은 0.65% 내렸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1.4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11%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0.59%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3.32% 내렸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73% 상승했다. 수출에 영향을 받는 캐터필러(Caterpillar)는 0.85% 하락했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2.13%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2.03% 내렸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2.05%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83% 내렸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53% 상승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0.96% 상승했다. 애브비(AbbVie)는 0.48%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0.31% 하락했다. GSK는 0.88% 올랐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1.86% 상승했다. 길리어드(Gilead)는 1.36% 내렸다. 앨러간(Allergan)은 0.28% 하락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1.35% 올랐다.

미국의 식품회사 제너럴밀스는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후 2.2% 상승했다. 이 기업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스크립스 미디어가 넥스타 미디어 그룹과 트리뷴 미디어의 7개 지역의 TV지역방송국 8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2.76% 하락했다.

물류회사 페덱스는 이날 앨런 그라프 최고 재무책임자가 분기별 수익이 국제 거시 경제 환경과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지속에 따라 둔화됐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과 경기 둔화 우려로 혼조를 나타냈다.

연준은 19일부터 20일 동안 FOMC를 열고 현재 2.25~2.50%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대차대조표 축소 조치를 5월부터 시작해 9월 말에 끝내기로 했다. 연준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2.3%에서 중간치를 기준으로 2.1%로 낮췄다. 점도표에 따르면 2020년에는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됐고, 2021년에 추가 긴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과 통화 긴축 정책 조기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 중 상승세를 내보였지만, 경기 둔화를 전망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에 따라 채권 가격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채권은 2.532%까지 하락해 1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2년 만기 채권도 2.4%로 하락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예상한대로 주식, 채권 등의 시장가격이 더 떨어질 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주목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폐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를 상당 기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무역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면서 합의안 이행을 중국에 강제하기 위해서 관세는 유의미한 협상 카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합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최근 보잉 737 맥스를 수입 확대 대상에서 제외하기를 원하는 등 합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연전 위원들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 인내하겠다는 ‘비둘기’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준 금리는 2.40% 선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의 정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