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각) 석유수출기구(OPEC) 주도의 감산 기간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0.57달러) 상승한 배럴당 5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이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6%(0.38달러) 오른 6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국 회의에서 기존 올해 4월까지였던 감산 기간이 두 달 연장됐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OPEC은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회의를 취소하고 6월 정례회의에서 산유량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까지 이행하기로 한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해야 할 수 있다며 감산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여전히 재고가 쌓여 있다”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정상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시장이 균형을 잡도록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이 같은 기조는 OPEC+가 당분간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에 압력을 더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쿠싱 등에서 원유 재고가 줄어든 점이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보고 있다.

원유정보 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18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이 OPEC 주도의 감산 노력을 상쇄했다.

번스타인 에너지의 분석가들은 원유 수요가 올해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이를 100만 배럴 밑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번스테인 에너지의 분석가들은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100만 배럴 이하로 수요 증가 규모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둔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지만 원유에 대한 수요는 정작 그렇게 줄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모두가 이야기 하고 있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커다란 수요 감소가 결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