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대기질, 특히 공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정마다 공기청정기는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산소 마스크까지 등장해 화제다. 이 대목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연이어 공기 비즈니스에 나서 눈길을 끈다.

▲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플리커

물에 이어 공기까지
LG전자는 18일 광주광역시, 광주테크노파크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공기(空氣)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대촌동에 있는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일상의 공기가 확연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업무협약의 목적은 공기산업 관련 공동 연구개발, 생산·제조 분야 협력적 생태계 조성, 일자리 창출 등 크게 3가지에 있으며 협약참여기관 3곳은 주거 공간부터 학교, 병원 등과 같은 대형공간까지 다양한 공간의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실증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로드맵에 포함됐다.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이 광주광역시의 공기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2020년 3조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공기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LG전자와 협력해 공기산업 관련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분야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을 접목해 최첨단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기산업 생태계가 선순환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공기산업이 광주광역시에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광주광역시, 광주테크노파크와 긴밀하게 협력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공기과학연구소를 개소한 바 있다. 공기과학연구소는 집진, 탈취, 제균 등 공기청정 관련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을 전담하며 고객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먼지, 유해가스, 미생물 등을 측정하고 제거하는 실험장비로 채웠다. 지난해 2월 경남 창원에 물과학연구소를 설립한 후 '환경의 모든 것'으로 진격하는 분위기다.

▲ 물과학연구소가 가동되고 있다. 출처=LG전자

삼성전자도 공기에 관심이 있다. 삼성전자는 1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국내 미세먼지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환경과 안전에 대한 인식도 확대되면서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연구소의 시작이다. 연구소는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필요 기술과 솔루션(Solution)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KT도 공기, 즉 대기질 극복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9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정책수립을 지원하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ICT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개소에 공기질 관측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는 통신주 450만개,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부스 6만개 등 전국에 약 500만개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시설은 생활공간 위주로 설치됐다는 설명이다.

에어맵 플랫폼을 가동해 KT의 국가 기간 인프라 경쟁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 KT가 미세먼지 감지에 집중하고 있다. 출처=KT

'본질'에 '대박'이 있다?
생활가전에 강점을 가진 LG전자는 스마트키친을 상위 목표로 두고 물과 공기 등 다양한 환경 요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하며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KT는 예전 공기업의 특성을 살려 국가 기간 인프라의 정체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KT와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비교해 다소 공익적 패러다임에 가깝다.

다만 이들 기업 모두 공기 비즈니스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에는 큰 틀에서 동의하고 있다. LG전자는 직접적인 공기 관련 생활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여준다. KT는 이 지점에서 네트워크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빅데이터 확보 측면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