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감독원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앞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차단하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 IBK기업은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AI App을 공동 개발하고 오는 18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수법이 지능화·고도화됨에 따라 세 개의 기관이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App 개발을 추진했다”며 “지난 2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AI App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지난 2016년 4만5921건에서 2017년 5만13건, 2018년 7만218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AI App에 대한 효과 검증을 위해 우선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먼저 스마트폰에 이 App을 설치하면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한다. 만일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확률 80%)에 도달할 경우 사용자에게는 경고 음성 또는 진동 알림을 제공한다.

금감원은 우선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간 시범 운영을 한 뒤 개선․보완해 전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AI App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확도 제고 등 시스템의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AI App은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 발화 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피해사례와 비교 분석한 뒤 금융사기 여부를 인지하는 방식”이라며 “정부기관 사칭의 고전적 방식은 물론 대출사기 등 첨단화·교묘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선제적 차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App이 활성화 될 경우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AI App(‘IBK 피싱스톱‘)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