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미국계 ‘큰손’ 더캐피털그룹이 현대차 지분을 최근 일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중국 지역 실적 악화 우려에 따른 차익 실현 차원의 매각으로 보고 있다. 파격적인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예고된 오는 22일 주주총회와는 무관한 움직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특별관계인 지분율이 7.16%(1530만5160주)에서 6.3%(1345만6724주)로 감소했다.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참가목적이 없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장내매매에 의한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특별관계인 지분율이 7.16%(1530만5160주)에서 6.3%(1345만6724주)로 감소했다.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참가목적이 없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장내매매에 의한 것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더캐피털그룹은 피델리티, 뱅가드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자산운용 규모가 1조6000억원달러(약 1818조4000억원)에 이른다.

더캐피털그룹은 2017년 3월 처음으로 현대차 지분을 5% 이상으로 갖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높여 왔다. 한때 7%를 넘기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8.7%)까지 위협했지만 올 들어 처음 지분율을 줄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현대차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21.4%)다. 그 뒤로 국민연금과 정몽구 회장(5.33%), 더캐피털그룹이 뒤를 따르고 있다.

22일 주주총회 표 대결과는 무관한 움직임이다. 이번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요 주주의 의결권은 지난해 말 지분율 기준으로 이미 고정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한 주간 제일제강, 대명코퍼레이션, 경동나비엔, 동아쏘시오홀딩스, 슈피겐코리아, 아이에스동서, 대상홀딩스, 대우조선해양, BGF, 제주은행, 코웨이, 동국제강 등이 특별관계자(최대주주)의 지분변동을 공시했다.

슈피겐코리아(이종석 등 7.13%→2.2.3%)의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참가목적이 없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장내 매수·매도에 의한 것이다.

▲제일제강(케이원피플 등 7.76%→8.6%), ▲대명코퍼레이션(대명홀딩스 등 52.91%→53.09%), ▲경동나비엔(경동에너아이 등 5.9%→0.0%),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신호 등 43.81%→43.8%), ▲아이에스동서(권혁운 등 55.28%→55.24%), ▲대상혿딩스(임상민 등 67.04%→67.27%), ▲대우조선해양(한국산업은행 등 79.64%→79.15%), ▲BGF(홍석조 등 69.98%→69.99%), ▲코웨이(웅진씽크빅 등 22.17%→23.17%), ▲제주은행(신한금융지주회사 71.89%→75.31%), ▲동국제강(장세주 등 25.23%→25.27%)의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상장법인은 ‘발행주식을 5% 이상 새롭게 취득하는 경우’, ‘5% 이상 보유자가 1% 이상 지분을 사거나 팔 경우’, ‘주식대량보유목적에 변경이 있는 경우’ 5일 이내에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이는 경영권보호와 투자자보호를 위함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 변동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이들의 보유비율이 계속해서 늘리거나 줄면 투자시 해당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