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CI. 출처=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SK브로드밴드는 매년 증가하는 설비투자로 인해 잉여 현금 창출이 제한되고 있다. 일정수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지출 부담도 크고 3분의 2 이상 보유 현금이 줄어들어 차입금 감소는 어려운 모습이다.

17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오는 18일까지 총 1600억원 규모의 47-1,2회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 500억원 5년물 1100억원 규모로 각각 분할 공모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2100억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금리밴드는 (-)0.15%P부터 0.15%P다.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사 3곳은 모두 AA-/안정적을 부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차환에 쓰인다.

◆설비 지출 증가와 매출 성장 둔화 '현재진행형'

SK브로드밴드는 업종 특성상 기간망, 장비, 전용회선 등 자본적 지출(이하 Capex)과 운전자본투자가 많다. Capex투자는 2014년 6014억에서 2018년 7768억원으로 증가했고 이는 매출액 대비 평균 약 22~26%수준이다. 설비지출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IPTV를 제외한 초고속인터넷 및 전화사업의 성장 둔화는 매출 증가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 유형자산취득. 출처=DART

다만, IPTV부문은 매출 성장세 뿐만 아니라 컨텐츠 구입 관련 지급수수료의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NH투자증권은 "고정적인 Capex에 따른 음(-)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차입 조달 등에 따른 재무구조의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당분간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가격할인 경쟁이 심화될 경우 매출이 감소할 수 있어 이익개선 여부는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의 기말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311억이다. 이는 2014년말 205억원 이후 가장 낮은 보유량으로 SK브로드밴드는 500억원 이하로 보유한 적은 없다. 지급수수료 1조1079억원, 사채 상환 3482억, 유형자산 취득 7743억 등이 주요 현금 유출 원인이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꾸준한 자금소요는 잉여현금(FCF) 창출의 주 된 제약요인"으로 꼽았다.

▲ 영업 현금활동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높은 차입금의존도

2018년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은 약 2조 1769억원으로 2017년말 1조 8558억원 대비 약 3211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49.3%다. 또한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약 4568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24%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유동성 차입금의 규모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액의 약 2.5배에 해당한다.

송 연구원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 레버리지 지표는 다소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자 지급로 인한 현금 유출액도 지난해 543억으로 2017년 495억원 대비 48억원(9.6%)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여전히 40%를 웃도는 비교적 높은 차입금의존도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SK브로드밴드의 차입금 및 이자비용 규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