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금 선물가격이 브렉시트 연기 관련 정부안을 영국 하원이 통과시키면서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는 당분간 피할수 있게됐다는 소식에 달러가 반등하며 1.1%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4.20달러(1.1%) 내린 1295.10달러에 마감하며 130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앞서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안을 거부했던 영국 하원은 전날 투표에서 정부의 브렉시트 관련 연기안은 통과시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일단 진정됐다.

대니얼 하인즈 ANZ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영국 의회의 투표 이후 브렉시트가 어떻게 될지 계산해보고 있다"면서 "만약 마감기한 연장에 영국 의회가 협상에 도달한다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에 달러는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0.24% 오른 96.745를 나타내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마거릿 양 CMC마켓 전략가는 "달러가 금값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세계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도 5.3% 증가하는 데 그치며 17년 만에 화장세가 가장 둔화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에 열릴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에 집중했다. 양 전략가는 "현재 세계 중앙은행들은 모두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BOJ 역시 강한 비둘기파 모습을 나타낸다면 엔화가 달러 대비 크게 내려 금값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