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푸드 본사. 출처=당사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당기순이익과 보유 현금이 절반 이상 줄어든 롯데푸드가 또 한 번 100억원 이상을 배당한다. 지난해 말 현금흐름이 다소 악화될 것이란 일부 신평사의 전망도 있었지만, 롯데푸드는 영업활동을 통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2일 전자공시를 통해 롯데푸드는 관련 재무제표를 공시했다. 동시에 보통주 1주당 현금 1만5000원씩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1%고, 배당금총액은 136억4000만원이다. 배당 성향은 32%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10%이상 올랐다. 

2017년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21%(배당금총액 200억원, 당기순이익 951억원)였다. 2018년 결산 기준 배당 성향은 32%(배당금총액 136억원, 당기순이익 425억원)로 높아졌다.

롯데푸드는 "롯데지주를 설립한 이후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 수준의 배당 성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대 초반 배당금 총액이 16억원 ~ 34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 롯데푸드 기말 현금 보유량과 배당금 추이. 출처=DART

자칫 꼬일 수 있은 현금흐름.. 롯데푸드 “부담 없어”

배당확대는 기말의 현금보유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는 자칫 현금흐름을 꼬이게 할 수 있는 요소다. 현금흐름이 꼬일 경우 운전 자본을 조달할 필요가 생기고 그에 따라 금융비용이 높아진다.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현금흐름의 적정성' 항목을 실적보다 한 단계 낮춰 전망했다. 실적 기준으로 AA등급이던 현금흐름의 적정성은 전망 기준으로는 A등급이다.  설비 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과 운전자본 지출로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근거였다.

▲ 롯데푸드 현금흐름 적정성.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롯데푸드는 시장 흐름에 맞춰 가정간편식(HMR)라인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평택공장에 냉동 간편식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202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930억원을 투자, 김천 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자칫 부담될 수 있는 현금흐름에 대해 롯데푸드는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푸드 측은 "지주사 설립에 따른 자기주식 보유와, 대규모 투자로 인해 일시적으로 현금보유액이 줄었으나 재무구조상 문제는 전혀 없다"며 "배당금과 설비투자에 대해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최경희 나신평 연구원은 "2020년 4월 예정인 문래동 임대주택의 매각이 끝난 이후에 차입금이 축소되고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이 창출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일정 수준 이상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롯데푸드는 3.6%~4.7%의 영업이익률을 2013년 이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3~5%대인 점을 비춰보면 업계 평균 수준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과 문래동부지 매각대금 유입 등에 기반해 자금소요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