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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엘리엇, 자문사 권고 스코어 ‘현대차 압승’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차·모비스 사외이사 ‘찬성’
   
▲ 현대자동차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다. 기업지배구조원의 합류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상당 부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 안건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차그룹 우군을 자처하면서 회사측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형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한국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 측 제안은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안에 찬성했다. 엘리엇의 제안은 ‘불행사 권고’를 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작성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불행사 권고’ 사항에 대해 ‘찬성’으로 표기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라면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같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측 안건에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당안 관련해서는 회사측 안은 ‘찬성’, 엘리엇 안은 ‘불행사 권고’를 제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은 장기적인 배당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 국내외 자문사의 현대자동차와 엘리엇 주주총회 안건관련 찬성·반대 현황. 자료=현대자동차

이사회 안건 찬성? 반대?

현대차그룹 배당안과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은 모두 자문사들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지만,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회 후보 적격성을 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일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자문사는 엘리엇의 의견에 반대하고 있지만, 국외 자문사들은 엘리엇의 이사회 추천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가능성이 엘리엇이 주장하는 다양성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측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이해상충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했다. 전날 현대차그룹도 “이해상충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엘리엇 제안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안정적 기업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방했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제안한 로버트 랜달 맥귄 후보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CTO를 맡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고, 모비스가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핵심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경쟁 업체의 현직 인사가 두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셈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엘리엇이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앨런 크루즈 후보와 관련해서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독립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이해상충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차 사외이사와 관련해서는 회사측과 엘리엇 제안에 모두 찬성한다”면서도 회사측 안건에 대해 더 긍정적인 평가인 ‘추천’ 권고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속해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보강 계획을 공표한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현대차와 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국적과 상관없이 전세계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후보군 80여명의 풀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로 22일 현대차, 모비스 주총과 연계해 사외이사 후보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수혈,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ICT, 자율주행, AI 등 미래 기술과 전략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으로 계속 보강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계획이다.

장영성 기자  |  runforrest@econovill.com  |  승인 2019.03.13  1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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