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세계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은 '최저가' 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출처= 신세계그룹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말했다. “올해 신세계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은 ‘초저가’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다”라고. 14일 문을 여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정 부회장이 강조한 가격 전략과 이마트가 추구하는 경쟁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매장이었다.

서울 노원구에 문을 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하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월계점의 주차 부지에 건설된 매장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서울지역 최초의 점포인 동시에 16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이로써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점포 수 기준으로 국내 최다(最多)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하는 업체가 됐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외부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앞세우는 경쟁력은 오프라인 최저가를 넘어 온라인보다도 더 싼 제품 가격을 추구하는 가격 경쟁력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의 구성이다. 이를 트레이더스는 ‘초격차 MD(상품구성)’라고 부르며 트레이더스 자체 상품으로 자사의 전략을 구현했다.  

초격차 MD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 업체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들을 일컫는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최근 가전업계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트레이더스의 간판상품 ‘에어프라이어’의 7.2L 대용량 신제품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를 8만9800원에 선보인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44만8000원에 판매되는 UHD TV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또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장보기 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신선 먹거리와 즉석조리식품의 구성 차별도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운영으로 앞세우는 초격차 MD 전략이다. 백화점 판매 평균 가격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호주산 와규’와 기존 유통업체 대비 30~40% 가량 저렴한 ‘생연어’는 가격 측면 초격차 상품이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내부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특히 생연어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연어의 주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업계 1위 업체와 직거래 계약을 맺어 품질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상품이다. 아울러 창고형 마트의 인기 판매 품목인 생수도 저렴하게 판매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PL 브랜드 ‘MY WATER’는 2L×6입 제품이 연중 상시 1880원에 판매된다.  

식품 뿐만 아니라 해외 직구 구매의 수요가 큰 명품 패션/잡화, 프리미엄급 화장품 등 고가 화장품들은 해외 업체들과 사전 기획 계약을 맺고 병행 수입해 유통단계를 줄였다. 해당 상품들의 가격 역시 일반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50% 가량 저렴하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밀키트형 가정간편식 감자탕(사진 위)과 부대찌개(사진 아래)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부대찌개, 감자탕 등 한식 기반의 인기 외식메뉴를 자체 브랜드 밀키트(Meal-kit·제품에 동봉된 식재료와 양념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 키트, HMR과는 조금 다른 개념)로 개발해 구성한 트레이더스의 델리 코너는 공장 제조방식 대신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방식으로 품질 측면으로 초격차를 구현했다.

여기에 트레이더스는 주 거래사인 삼성카드 결제 시 추가 할인 혜택까지 더해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트레이더스는 할인혜택을 강화한 신 제휴카드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최대 5%까지 할인이 가능해 연간 트레이더스에서만 최대 6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2L 용량 6입 생수는 1880원에 판매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또 트레이더스는 지역 소비자들의 모임터와 쇼핑 센터가 융합되는 초세를 반영해 이마트 월계점 맞은편에 연면적 1014㎡ 지상 3층, 지하1층 규모의 ‘한내 행복발전소’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헬스장, 북카페 등 주민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련의 전략적 접근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국내 1위 창고형 할인점 등극을 도모한다. 그렇기에 이번 월계점 개점은 트레이더스에게 도전의 의미가 담겨있다. 바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과 직선거리로 약 5~6㎞ 거리에 글로벌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상봉점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상봉점은 서울 북부·서부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창고형 매장으로 입지가 굳어져 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매장 입구.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 민영선 본부장(부사장)은 “물론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서는 상권은 코스트코 상봉점이 이미 입지를 굳힌 지역이다”라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파악한 상품의 구성 측면에서 우리는 그간 이마트의 운영으로 쌓아 온 경험과 산적한 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결정적 차이는 운영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이다. 이는 코스트코가 연간 회비를 납부해야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 상봉점과의 상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직선 거리 5~6km 거리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과 코스트코 상봉점. 출처= 네이버 지도

여기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향후 각 상권별 특성에 따라 이마트 계열 전문점과의 결합 혹은 대형마트와 결합 또는 스타필드나 스타필드 시티 등 복합쇼핑몰과의 결합 등 다른 콘셉트의 채널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도입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가 이야기되는 가운데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 오프라인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 첫 도전 대상으로 코스트코를 정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오프라인 전략은 과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