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CMO 기업이 바이오젠에서 후지필름으로 변경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기업이 바이오젠에서 후지필름으로 바뀐다. 유럽 내 판매 등 유통은 바이오젠이 지속해서 맡기로 했다.

13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덴마크 힐레뢰드(Hillerød)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CMO시설을 후지필름에 8억9000만달러(약 1조원)에 매각했다. 해당 제조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800명의 고용은 승계된다.

후지필름은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제조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후지필름교와기린(FKB)은 2018년 9월 유럽에서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의 시판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후지필름은 바이오젠 힐레뢰드 공장에서 그동안 맡아오던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생산 계약을 이관받게 된다.

힐레뢰드 공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 ‘플릭사비(성분명 인플릭시맙)’,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 등이 생산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9만리터(9만L)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 간의 기존 생산 계약은 동일한 조건으로 후지필름으로 이관된다”면서 “현재 힐레뢰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안정적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십도 유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내 판매와 마케팅도 바이오젠에서 지속해서 맡을 예정이다.

바이오젠은 덴마크 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와 2020년 말 완공 예정인 스위스 졸로투른(Solothurn)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50% 마이너스 1주(50%-1주)다. 이사회 내 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같은 수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