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금 선물가격이 12일(현지시각)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에 따라 0.6%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5%(7달러) 오른 온스당 129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브렉시트 수정안의 향방이 결정짓는 모양새였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수정안에 대한 의회 투표에 앞서 시장은 ‘노딜 브렉시트’의 발생 가능성을 낮게 점치면서 유로화 상승이란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결국 금값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뒤이어 미국이 물가 지표를 발표하면서 달러 낙폭은 더욱 벌어졌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물가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인 0.1% 상승에 그쳤다.

이날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며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1% 내린 96.99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폴 애스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지표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걸 정당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둔화를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공존하면서 금값 상승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카일 로다 IG마켓 시장 전략가는 “달러 하락세가 금값 상승을 이끌었지만,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급값 상승폭은 한 편으로 제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며칠간 브렉시트의 진행 사항을 주시해야 하고,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파운드화 강세,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값 움직임 역시 브렉시트 정국의 전개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진 웨인버그 코메르츠방크의 이사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선거에서 이길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왕타오 로이터 전략가에 따르면 금값은 다시 1301달러부터 저항을 받고, 이를 넘을 경우 1307~1313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

금의 자매금속인 은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2% 오른 온스당 15.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사금속 구리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3% 상승한 파운드당 2.9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23% 올라 온스당 835.00달러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3월 인도분은 1.07% 상승한 온스당 1497.9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