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다> 최남수 지음, 새빛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80년대의 기자로부터 2000년대의 기자까지 대한민국 언론인의 역사를 한눈에 섭렵할 수 있는 책. 저자는 1983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들였고, 2018년 5월 YTN 사장에서 내려올 때까지 신문기자, 방송기자, 유학생, 기업인, 경제방송 보도본부장, 미디어 경영자 자리를 두루 거쳤다. “평기자로부터 언론사 CEO까지 정말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치렀다”고 말하는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언론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자, 그중에서도 경제 분야 기자의 삶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담담한 말투로 지난 30년간의 삶을 풀어내는데 여기에는 비단 저자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와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 신문기자로서의 평탄한 삶을 포기하고 방송기자가 되었으며, 언론사 간부의 자리에서 편안하게 대접받기를 거부하며 늦깎이 유학을 떠나 석사 학위를 두 개나 취득했다. 이후 그는 외국인들을 영어로 가르쳤으며 높은 연봉을 마다하고 언론사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훌륭한 성과를 내며 연임까지 된 방송사 사장 자리를 떠나 다른 방송사 사장으로 옮기는 결정을 했을까, 또 극심한 노사분규의 와중에서 후배들의 모욕은 어떻게 참아냈을까 등의 의문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저자는 “처음부터 기자였고 비록 언론사 사장으로서 경영자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마지막까지도 기자 정신을 간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나는 기자다>이다”라고 설명하며 기자로서의 DNA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기자가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재미 요소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더불어 생생한 한국의 언론 역사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아, 나도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대한민국 언론인 최남수의 다른 시선, 다른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