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마는 SAC 캐피털에서 바피 이후의 연이은 투자 실패로 해고당하고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2011년 11월 8일 저녁, 마토마와 아내인 로즈메리는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2명의 FBI 수사관이 집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 중 한 명은 B. J. 강이었다. 그는 라자라트남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스티븐 코언의 수사에서도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마토마는 두 명의 FBI 수사관을 보고 섬뜩했다. 그는 부인에게 “당신과는 상관이 없으니 집 안에 들어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상 마토마의 일에 깊이 관여했던 로즈메리는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FBI 수사관에게 마토마와 대화하는 모든 내용을 자신도 다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 마토마에게 “당신이 아내에게 먼저 말하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말할까요?”라고 물었다. 마토마는 몸을 떨었다. 로즈메리는 혼란스러웠고 두려웠다. 그녀는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그때 강은 로즈메리와 마토마에게 “우리는 하버드에서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마토마가 실신했다. 웬 갑자기 ‘하버드’인가? ‘하버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마토마는 듀크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소원대로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다. 아버지는 너무 기뻐서 아들의 이사를 돕기 위해 렌트카 업체에서 빌린 작은 트럭에 이사 짐을 싣고 플로리다에서 보스톤까지 직접 운전해서 갔다. 마토마는 그때까지 출생 당시의 이름인 ‘아자이 매튜 토마스(Ajai Mathew Thomas)’를 사용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보통 그를 ‘맷(Mat)’이라고 불렀다.

로스쿨 2년째 가을, 그는 23명의 판사에게 법원 인턴을 위한 신청서를 보냈다. 그러나 법원의 보좌관(Clerk) 하나가 마토마의 성적표에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고, 그는 하버드 학생처에 연락했다. 1999년 2월 2일, 학생처는 마토마를 불렀다. 그의 성적표가 조작된 것이 밝혀졌다. 그는 법원의 인턴 자리를 얻기 위해 그의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한 것이었다.

학생처의 담당자인 스테판 케인이 마토마를 소환했다. 마토마는 처음에는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성적표를 조작한 것은 판사에게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에게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마토마가 집을 비운 사이 동생에게 인턴 신청서를 법원에 보내 달라고 부탁했는데, 동생이 잘 모르고 조작된 성적표의 복사본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마토마는 변호사를 고용하면서까지 사력을 다해 변명하며 다투었지만 학교의 행정위원회는 마토마가 처음의 잘못된 행동을 덮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했고, 1999년 5월 12일 마토마의 퇴학을 결정했다.

이후 그는 스탠퍼드 대학의 MBA 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원서에는 그의 성이 바뀌어 있었다. 이는 하버드 대학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스탠퍼드 대학이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스탠퍼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무사히 졸업했다. 하버드 사건은 마토마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그들은 가능하면 이 사건을 숨기려고 했다. 그의 절친한 친구들조차도 이번 재판이 진행되기 전까지 그가 하버드 로스쿨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면 FBI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마토마에게 있었던 일을 어떻게 알았을까? SAC의 엘란 거래를 추적하던 B. J. 강은 매튜 마토마를 알게 됐다. 그는 FBI 데이터베이스에 마토마의 사회 보장 번호를 입력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마토마가 그의 실제 이름이 아니었다. 그의 인생의 전반부는 ‘아자이 토마스(Ajai Thoma)’로 알려져 있었던 것이었다.

무언가 이상하게 여긴 강은 그가 하버드 로스쿨을 갑작스럽게 떠난 사실을 알게 됐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강은 즉시 마토마와 거의 같은 시기에 하버드를 다녔던 연방 검사들에게 연락했다. 그들은 모교를 방문했고 마토마의 성적 조작 사건을 알게 된 것이다.

마토마가 다시 의식을 되찾았을 때 강은 그에게 2008년 7월에 있었던 엘란 주식의 트레이딩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메리와 마토마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엘란은 그들의 인생을 바꾸어 준 주식이었다.

강은 공격적으로 말했다. “당신의 인생 전체가 기복이 심했지요. 당신은 모든 친구를 잃을 것이고,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을 증오하며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감옥에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은 마토마에게 연방 정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연방 정부는 코언을 원한다고 말했다. 만약, 마토마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마토마의 인생을 완전히 부숴 버릴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B. J. 강은 이미 길먼과 접촉했다. GLG 자료를 통해 그가 마토마와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알아냈다. 강이 볼 때 나이 많은 노신사는 쉬운 타깃이었다. 2011년 10월 1일 오전, 강은 파트너와 함께 앤아버에 있는 길먼을 방문했다. 그들은 대화하기 좋은 조용한 장소로 이동했다.

강은 길먼에게 바피에 관한 내부정보를 마토마에게 제공했는지를 물었다. 길먼은 반복해서 부정했다. 강은 길먼에게 FBI는 길먼이 마토마와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길먼은 계속 거부했지만, 결국 자신이 마토마에게 정보를 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정말 부끄럽습니다. 나는 동료들, 나 자신, 그리고 나의 대학을 배신했어요”라고 말했다.

강은 길먼에게 이 사건에서 연방 정부가 원하는 사람은 마토마와 스티븐 코언이라고 말했다. 길먼은 변호사를 고용했고, 최종적으로 그를 기소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정부를 위해 증언하기로 약속했다.

길먼은 SEC와 FBI에게 자신이 마토마에게 바피에 관한 내부정보를 제공했고, 엘란이 자신에게 보내온 파워포인트 자료를 마토마에게 이메일로 보냈다고 증언했다. FBI는 마토마를 체포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마토마를 압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인을 얻은 것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토마가 정부에 대한 협력을 거부한 것이다. 마토마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는 자기 보호 본능이 강한 사람이었다. 강은 허를 찔렸다.

11월 20일, FBI 수사관들은 마토마를 체포하기 위해 플로리다의 보카 라톤에 다시 나타났다. 강이 플로리다에 있는 마토마의 집을 처음 방문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수사관은 마토마에게 정부의 수사에 협력해 줄 것을 다시 요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그때는 마침 추수감사절 주간이어서 로즈메리의 부모님이 마토마의 집에 와 있었다. FBI 수사관들은 그의 아내와 세 자녀, 그리고 로즈메리의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마토마에게 수갑을 채우고 끌고 나왔다. 마토마의 체포 소식은 전국에 긴급 뉴스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