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금 선물가격이 오르면서 13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2월 고용 지표가 부진한 데다 중국의 증시 급락이 안잔자산 수요를 높였다.

8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1.1%(14.20달러) 오른 온스당 1300.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값은 주간 기준으로 0.46%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발표했다. 고용자 수는 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2017년 9월 이후 최저 증가 폭이다.

달러도 약세다. ICE 달러 지수는 전날 보다 0.34% 하락한 97.300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금값의 수요가 오른다.

중국발 한파 역시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중국 주가 벤치마크인 상하이지수는 4.4% 폭락한 2969.86에 거래를 마감하며 3000선이 붕괴했다. 우량주를 모은 CSI 300 지수도 4.0% 내린 3657.58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움직임에 올해 들어 20% 넘게 급등했던 중국 주가의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중국 증시는 2월 수출이 두 자릿수 급락에 쇼크를 보이며 하락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하락한 9227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3.9%를 웃돌고 시장 예상치인 6.6%보다 10%포인트 높은 결과다.

이는 3년래 최저치다. 중국 장기연휴인 춘제(春節·음력설)를 고려하더라도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국내외 경기둔화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2.19% 오른 온스당 15.37달러, 구리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0.34% 하락한 파운드당 2.90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0.31% 오른 온스당 819.60달러를 나타냈다,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9% 하락한 온스당 1472.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