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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범의 도시풍수] 흉지(凶地)를 길지(吉地)로 바꾼 이촌동(二村洞)
   
 

어디 사세요? 라고 물었을 때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지역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촌동이다. 이곳은 주로 동부이촌동으로 많이 불려왔다.

이번 칼럼에서는 바로 이 이촌동의 도시풍수를 이야기하려 한다. 먼저 이촌 지명의 유래부터 살펴보자.

1911년 경기도 경성부 한지면에 속했고 1913년 경성부 서부에 편입되었으며 1914년 이촌동이라 하였다. 실제 이촌동은 한자명이 이촌동(移村洞)이었다. 이 마을이 한강 주변의 모래벌판으로 여름에 장마가 지면 주민들이 홍수를 피해 자리를 옮겨 移(옮길 이) 자를 썼다. 마을 이름으로는 참으로 적절치 않았는지, 1914년 4월 1일 이촌동으로 발음은 같지만 한자를 바꿔 현재의 이촌동(二村洞)이 되었다. 실제로 이촌동은 동부이촌과 서부이촌동이 있었다.

현재는 통합되어 이촌1동과 이촌2동으로 나뉘어 있다. 지역명에서 보이듯 과거 이곳이 장마에 얼마나 취약했는지 잘 알 수 있다.

당연한 것이 현재 이촌동의 구역을 지도로 보더라도 한강의 라인에 완전히 인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강이 범람하면 바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을 곳이다.

1960년대 중반까지는 여전히 모래벌판이었다. 그러나 한강개발 3개년 계획부터 1968년 ‘한강변 공유수면 매립공사’를 통해 대규모로 주거단지가 가능한 땅으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사람이 살 수 없는 흉지를 길지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풍수의 이론은 다음과 같다. 한강은 서빙고동을 기준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다. 맞은편 동작역 쪽은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강은 풍수에 있어서 재물을 부르는 명당으로 칭하는데 그 길이 굽이칠수록 길하게 본다. 그래서 이촌동은 한강의 기운에서 가장 강하게 볼록하게 나와 있는 지역에 해당하므로 재물이 쌓이는 장소로 보는 것이다.

이미 유구한 역사 속에 한강의 유속에 의한 지형의 형태가 잡혔기에 이곳을 개간해도 좋으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과거나 지금도 이촌동은 유명 연예인, 기업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지역이 주는 고급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자고로 대한민국 부촌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이촌동 외에도 강남 3구나 한남동 등 다른 지역도 있지만 한강을 따라 위치한 고급 맨션들이 있는 이촌동도 살고 싶은 지역임은 분명하다.

이촌동은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바로 노후한 건물이다. 보통 준공 40~50년 된 건물이나 아파트 맨션이 많다. 현재 재건축이 진행되어 사업이 완료되어가는 곳들이 있다.

부동산의 가치는 단 하나다. 이촌동이라는 프리미엄에 해당 지번에 위치한 부동산은 단 하나이며 그 하나는 재산의 가치를 가졌으며 인공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노후하더라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토지가격이 상승되어 땅과 함께 건물의 가치를 밀어 올린다.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오래된 주거나 건물이더라도 그 가치가 수십억을 넘는 지역과 건물 주택들이 많다. 그리고 그 힘은 지역에 있다.

특히 이촌동은 용산공원과 인접해 있으며 앞으로 용산의 재개발과 미군부대 이전으로 인한 용지의 활용으로 그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촌동은 그 여세에 편승하고 한강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용산보다 더욱 높은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이촌동엔 맛집이 참 많다. 큰 간판에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제법 역사가 있거나 알차게 운영되어 온 명품 음식점이 많다. 소비층이 좋고 동네가 주는 편안함이 크다. 차들의 소통량도 제법 많다.

얼마 전엔 고승덕 부부가 이촌동 땅을 42억원에 구매해 237억에 매매한 일이 있었다. 12년 만에 5배 넘는 시세차익이니 그들의 투자판단과 선견지명이 칭찬할 만하다.

과거 이촌동은 사람이 살기엔 흉지였다. 그러나 풍수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아 현재 부동산의 가치가 크고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길지가 되었다.

필자는 앞으로도 이촌동의 아성은 건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용산개발이 아무리 크게 성한다 하더라도 이촌동을 넘어서진 못할 것으로 본다. 물론 천재지변이 일어나 이촌동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는 예외다.

땅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풍수에서도 건강한 땅의 기운을 중요하게 본다. 건강한 땅이란 생물이 잘 자라고 바람이 잘 통하며 물과 나무를 적절히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도시풍수에서 중요한 것은 여기에 사람이 함께 하는데 이촌동은 그러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좋은 기운에서 만들어지는 사람의 운명도 중요하다.

안준범 미래예측연구소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3.08  10: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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