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중형카고는 1톤 소형트럭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대형카고와 비교해 트럭은 작지만 뛰어난 적재능력과 활용성을 기반으로 복잡한 도심 비즈니스 수요를 창출해낸다. 건설 현장에서 활용되는 대형카고와 달리 식품이나 물류 등 운송 분야는 중형카고가 잡고 있다. 중형카고 등록대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유통시장이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중형카고는 어느 지역에서 많이 쓰고 있을까?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와 상용차DB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는 총 9430대다. 순정상태 카고트럭은 5846대가 등록됐다. 탱크로리 탑차 등을 포함한 특장차는 3584대다.

▲ 지역별 중형카고 등록대수. 자료=카이즈유 데이터 센터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가 가장 많다. 서울과 인천·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등록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4256대다. 전체 비중의 46.2%에 해당한다.

서울시에는 지난해 830대 중형카고가 신규등록됐다. 이 중 카고는 436대, 특장차는 394대로 집계됐다. 전체 신규등록대수 중 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형카고는 뛰어난 적재능력으로 소형 1톤트럭보다 많은 용량을 자랑한다. 대형트럭보다는 작지만 복잡한 도심을 오가기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서울시 같은 복잡한 지역에서 식품과 물류 등 운송에 중형카고가 주로 쓰인다.

서울시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를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 메가트럭이 584대로 가장 많았다. 타타대우 프리마 156대, 만트럭 TGM 41대, 볼보트럭 FL 37대, 이베코 유로카고 5대, 벤츠트럭 아록스 4대가 지난해 서울시에 신규 등록됐다.

인천·경기의 지난해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는 3526대다. 카고는 1885대, 특장차는 1641대다. 경기도는 수도권에 집중된 제조공장을 비롯해 대규모 거주 시설이 구축돼 있다. 이에 중형카고를 포함한 트랙터, 덤프 등 상용차 수요가 가장 많다. 이 지역의 특징은 인천시 중형카고 수요다. 지난해 인천시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는 511대다. 인천시의 상용차 수요는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많지만, 중형카고는 인천이 1위다.

핵심 시장의 브랜드 등록대수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인천·경기지역에선 현대차가 2544대로 가장 많고 타타대우가 682대로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볼보트럭과 만트럭이 각각 178대, 102대로 많다. 반면 이베코 12대, 벤츠트럭 8대로 핵심 시장 경쟁에서 뒤처져있다.

수도권 다음은 영남권이다. 대구와 부산, 울산·경북, 경남지역의 전체 신규등록대수는 같은 기간 2063대로 21.9%의 비중을 차지한다. 대구를 포함한 경북의 경우 신규등록대수가 812대다. 전체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은 상용차 업계에서 내륙 수송의 거점도시로 불린다. 경북은 덤프를 제외한 트랙터, 대형카고, 중형카고 부문 전국 수요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해 1251대 중형카고가 신규등록됐다.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요를 자랑한다. 전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다. 경남지역의 높은 수요 배경에는 부산과 울산 등 항만과 공업도시가 있다. 원자재와 제품 수송 등에 적합한 중형급 상용차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광역시별 중형카고 등록대수. 자료=카이즈유 데이터 센터

수도권과 영남권 다음으로는 충청권 중형카고 등록대수가 많다. 대전과 세종시를 포함한 지난해 충청권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는 126대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다. 특이한 점은 트랙터와 덤프, 대형카고 등 상용트럭은 호남권이 충남권보다 많다는 것이다.

충북은 지리적 특성상 교통의 요지로 불린다. 물류유통의 중심으로 역할을 하지만 신차 수요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강원도와 충청북도 서비스 네트워크망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업체들도 있다. 충북지역 신규등록대수는 426대에 그친다. 전체 비중의 4.5%다.

반면 충남은 충북보다 등록대수가 두 배나 높다. 충남지역 지난해 신규등록대수는 836대다. 전체 비중의 8.9% 수준이다. 충남은 국산 상용차 수요가 많다. 현대차 558대, 타타대우 194대가 지난해 신규등록됐다. 수입회사인 볼보트럭은 60대, 만트럭 17대, 벤츠트럭 4대, 이베코 3대에 그친다. 특징은 대전의 중형카고 신규등록대수다. 지난해 대전에서 등록된 신규 중형카고는 220대다. 이는 전국 광역시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은 1123대로 11.9%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북에는 지난해 408대가 등록됐다. 전북에는 현대차와 타타대우 생산공장이 있어 국내 브랜드 인기가 높다. 현대차 245대, 타타대우 139대가 전북지역에 지난해 신규등록됐다. 수입 중형카고 등록대수는 101대에 그친다.

전남은 지난해 715대 중형카고가 등록됐다. 경기도와 경북, 경남, 충남 다음으로 많은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전남 역시 국산 브랜드 비중이 높은데, 타타대우 차량 비중이 상당하다. 전남지역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보면 타타대우가 207대에 이른다.

강원도(379대)는 7%, 제주도(247대)는 2%의 비중을 차지한다. 강원도는 골재와 채석장이 잘 갖춰져 있어 덤프트럭 시장 비중이 7%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중형카고는 3% 수준으로 약세다. 제주도는 현대차(118대)와 타타대우(109대) 등록대수가 비슷하다. 수입트럭 1위인 볼보트럭은 제주도에서 지난해 한 대도 등록되지 않았다.

한편 브랜드별로는 현대자동차가 6475대로 국내 중형카고 점유율 68%를 차지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점유율 2059대(점유율 22%)다. 두 국산 브랜드가 90%의 중형카고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뒤를 이어 볼보트럭 471대, 만트럭버스 326대, 벤츠트럭 57대, 이베코 42대 순으로 등록대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