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헤이먼 캐피털의 카일 배스가 미국의 금리가 2020년에 다시 0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wallsreetwek.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를 모두 예측해 유명세를 탔던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헤이먼 캐피털(Hayman Capital Management)의 카일 배스가 미국의 금리가 2020년에 다시 '0'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일 배스는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는 장기 채권과 같다며 “미국과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2020년에는 금리가 다시 제로(0)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감세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는 올해 말쯤 사라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마땅한 재정 부양책이 없어,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는 2.25%~2.5%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다음 침체기 오면 연준은 더 이상 양적완화(QE) 정책을 쓰기보다는 금리 인하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의 자산이 여전히 4조 달러나 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QE를 시행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고, 현재 상황에서 보는 것처럼 QE를 하고 난 이후 되돌리기(정상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과 일본처럼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대체 전략을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카일 배스는 이어 "2019년에 미국은 계속 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불황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나 글로벌 기업들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1월에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25%로 보았다. 이는 작년 조사에서 나타난 13%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며,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카일 배스는 또 다음 경기 침체에는 재정 부양책이 마땅치 않아 2020년에는 미국의 주식 시장도 ‘다소’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주식 시장은 무역 전쟁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에 따른 우려로, 지난해 10월부터 심각한 압력을 받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12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상 최악의 폭락장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하루 동안만 2.7% 하락하면서, 최근 최고치에서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베어마켓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나 다행히 다음 거래일부터 반등해 그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까지 S&P500은 19.25% 반등했다.

헤이먼 캐피털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명성을 날렸고, 지난 2016년에는 중국 위안화가 30~40%까지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