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U 세계관 최강의 히어로 캡틴 마블. '드래곤볼'이 생각나는 건 기자의 기분 탓일까.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전 세계 수많은 마블 팬들이 그야말로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10년 MCU의 종착역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직전에 나온 MCU 영화 <캡틴 마블>이 드디어 그 모습을 공개했다. 마블이 밝힌 것에 따르면 ‘캡틴 마블’은 현재까지 이어진 MCU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히어로였던 ‘닥터 스트레인지’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세계관 최강’ 히어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그렇게 강력했던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을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괴롭히고 끝내는 손가락 튕김 한 번으로 가루로 만들어버린 악당 ‘타노스’의 강력한 힘에 수많은 마블 팬들은 “이런 밸런스 붕괴가 있을까”, “저걸 무슨 수로 이겨”라는 반응을 표할 만큼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타노스를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어벤져스에 보탤 새 히어로의 등장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렇게 캡틴 마블이 등장했다. 

마블의 모든 히어로 영화 첫 편이 그러하듯 이번 <캡틴 마블>도 어떻게 주인공인 캐롤 댄버스(브리 라슨)가 강력한 힘의 히어로가 되었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과정들을 잘 따라가다 보면 반가운 얼굴들을 꽤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를테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쿠키 영상에서 ‘어머니’를 찾으며 가루가 돼버린 실드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잭슨)의 젊은 시절과 콜슨 요원(클라크 그레그)이 신참이던 시절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 두 눈이 멀쩡한 실드의 버팀목 닉 퓨리의 젊은시절 모습.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의 흐름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간단하게 말하면 악의 무리가 나타나고 강력한 캡틴 마블이 강력한 힘에 눈을 떠 이들을 저지한다는 히어로 무비의 전형적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간다. 이러한 내용의 전개해서 이전까지의 MCU 영화에서 이어진 내용들과 얼마나 접점이 있는가를 찾아보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다.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캡틴 마블>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직접 연결되는 내용들이 있다. 아울러 <캡틴 마블>의 시대적 배경이 1990년대임을 감안한 감독의 자잘한 ‘개그 요소’들이 있어 영화가 지루하지 않으며 화려한 액션 장면은 마블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영화를 본 이들은 “타노스는 이제 X됐다(Thanos is Fucked)”라는 표현을 써가며 캡틴 마블의 강력한 힘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물론 개인의 판단 차이이겠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보다는 “타노스와 캡틴 마블이 제대로 한 판 붙어보면 재밌겠다”라는 쪽이 조금 더 나을 듯 하다. 

아무튼, 마블의 팬이라면 <캡틴 마블>은 한없이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듯하다. 수많은 ‘떡밥’들의 회수가 이뤄짐과 동시에 ‘엔드 게임’과의 연결성이 아주 부드럽기 때문이다. 

미리 말해두자면 <캡틴 마블>의 쿠키 영상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 하나 그리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이후에 하나까지 총 두 개다. 꼭 기다렸다가 보고 나오시길 권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MCU 영화들을 조금 깊게 본 팬이라면 살짝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나온다. 기자가 알고 있는 MCU 지식을 감안하면 이 장면은 어떤 면에서 마블의 설정 오류일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이후 진짜 전문가들의 해석이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마블의 예고편은 이번에도 믿을 것이 못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