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에서 바라본 전경이 흐리게 보이고 있다. 맑은 날에는 정면에 서울N타워가 보이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엔 보이지 않는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호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정부가 5일 오후 9시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12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등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쳐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과 착용 시 주의사항이 주목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우 나쁨’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 기준으로도 전국이 대체로 ‘매우 나쁨’수준을 나타내겠다.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호 기자
▲ 5일 오후 일본 아키하바라 하늘이 파랗게 보이고 있다. 사진=제보자

미세먼지 마스크, 호흡량 고려해 선택해야…야외활동 피하고 많은 수분 섭취 필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시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피하기 위해 공기청정기가 가동 중인 실내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외출이 불가피할 때에는 황사‧미세먼지‧이물질 방지용 마스크인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건용 마스크를 활용할 때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 심혈관질환자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선택하면 그만큼 입자를 거르는 필터가 촘촘해 호흡에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는 사용을 중지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호흡곤란, 두통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즉시 벗고 호흡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미국 흉부학회(ATS, American Thoracic Society)에 따르면 일부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했을 시 숨쉬기가 어렵다면 육체적 부담이 쌓일 수 있다. 보호용 마스크는 1회 호흡량을 감소시켜 호흡 횟수를 증가시키고 폐포와 폐에서 산소의 환기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심박출량 감소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만성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 기타 숨을 쉬기 어려운 의학적 조건을 지닌 사람들은 이물질 투과율이 낮은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 등 전문가와 의논하는 것을 권고한다.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신뢰하고 외부 활동을 늘리는 것보다 최대한 미세먼지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호흡량이 증가하고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더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구강이나 코도 세척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호흡기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미세먼지가 직접적으로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는 것도 유용하다. 이는 수분 섭취를 통해 염증반응을 약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과대광고 많아…제대로 고르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황사 마스크의 정확한 용어는 ‘보건 마스크’다. 이는 미세먼지나 황사, 미세 중금속 등 입자성 유해물질과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의약외품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이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는 Korea Filter의 준말로 이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보령제약 '5Why' 마스크 제품군 모습. 출처=보령제약
▲ 동아제약 더스논. 출처=동아제약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 제품의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유한킴벌리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 구입 시에는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지 않은 마스크 등이 황사, 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에는 제품의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제품명, 사진, 효능‧효과 등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콧속에 삽입해 코로 흡입되는 입자 차단 제품(일명 ‘코마스크’)은 황사‧미세먼지부터 코, 입 등 전체적인 호흡기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어 의약외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일부 화면.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인터넷 사이트 접속 → 의약품정보 → 의약품 및 화장품 허가 정보 - 의약품 등 정보검색 → ‘품목구분’에서 ‘의약외품’을 선택한 후 '분류번호'에서 [32200] 보건용 마스크 선택 → '검색' 아이콘 클릭하면 된다. 이는 ‘엑셀다운로드’ 아이콘을 클릭해 검색 결과 전체를 엑셀 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