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NH선물 리서치센터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한국은행이 7월 이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월간 채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현 정책 스탠스는 여건이 될 때 미리 올려두자‘로 보인다”라면서 “고령화와 경제 성숙화로 전세계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국내 통화당국의 정책수단은 기준금리 인하밖에 없기 때문에 성장률이 잠재수준 범위에 들고 물가가 안정적인 레벨을 유지할 때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유류세 인하(5월까지)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6월까지)가 종료된 후 물가반등을 확인할 수 있는 7월 이후로 전망했다.

특히 2월 금통위에서 이 같은 스탠스를 재확인 했다고 강조했다.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기대를 또 한번 차단하며 “성장전망경로를 바꿀 상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은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 현재 상방 리스크(위쪽으로 변동한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경우)는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 개선을 꼽고 있다. 하방 리스크(밑으로 변동한 경우 위험에 처하는 경우)로는 무역분쟁 심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약화이다. 현재는 상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고용부진은 정부의 일자리 예산과 SOC사업으로, 수출부진은 하반기 반도세 수요 증가로 보완될 것이라 시각이다.

허 연구원은 “점차 한은의 전망에 수긍하며 2분기 말부터 시장금리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기조적 롱포지셔너(주식이나 통화, 선물이나 옵션 등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는 상태 또는 매수한 수량이 매도한 수량을 초과한 상태)로 지난해 12월 누적 순매수 규모를 축소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집계할 경우 누적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 중장기 경기침체 전망을 확고하게 갖고 있지만 현물에서 역마진 손실이 난 기관들이 이를 메우기 위해 선물 매수로 진입했고 외인은 매도를 취하며 이익을 내는 상황이다.

허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이 증가한 점을 봤을 때 외국인은 포지션 속 혼재된 매수를 청산한 게 아닌 신규 매도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전망을 반영한 10년 선물시장에서는 기존의 누적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저점을 기록할 때 매도포지셔너인 기관은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고 숏커버성 매수로 대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인은 이 물량을 매도로 소화하며 누적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3월 금리 하단을 다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외인의 신규 순매도 확대 가능성과 때마침 맞물린 ‘역마진 지속에 따른 매도로의 전환’이 기간의 손실확대 경계를 키우는 대목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출처=NH선물 리서치센터

한편 국내 기관투자자의 열악한 투자환경은 3월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기관은 10년선물 순매도 규모를 확대해 3선 대비 차익실현 기회가 더 컸던 것으로 평가되지만 3선과 비교했을 때 음봉의 길이 못지 않게 양봉도 상응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외국인은 10년선물 가격하락을 방어하며 이를 띄운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10선 매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일드커브 전략도 무용지물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금리의 상하단이 막힌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기대가 조성될 수 없는 장이 지속되고 있다. 운용의 절대규모가 커서 캐리수익이 쌓이는 대형기관 혹은 크레딧 투자여력이 되는 곳만이 낮은 수준의 수익을 내는 정도이다.

국채 선물 가격의 경우 금리 하단 다지기로 국채선물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달에도 제한적 범위의 등락으로 국체선물 상승폭이 미미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매매횟수를 늘리면서 차익실현 기회가 높은 포지션 쪽에 사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해지를 해야 하는 우량기관이 아니라면 외국인의 3년선물 매도와 10년선물 매수를 따라 차익실현 기회 향상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