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글로벌 플레이어들도 MWC 2019에 집결,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5G 네트워크 중심의 선순환 생태계를 강조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G와 폴더블 그리고 카메라 기능에 주력한 업체를 중심으로 MWC를 정리해봤다.

▲ [MWC 2019] 화웨이의 5G 폴더블폰 메이트 X(HUAWEI Mate X). 출처=화웨이

5G·폴더블 두 마리 토끼 잡은 화웨이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는 첨단 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화웨이가 첫째로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전쟁의 틈새에서 유럽과의 스킨십을 강조하는 한편, 다양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화웨이의 5G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가 단연 주인공이다.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 7nm 멀티-모드 모뎀 칩셋 발롱 5000, 세계에서 가장 빠른 55W 화웨이 슈퍼차지를 지원하는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접으면 6.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펼치면 8인치 스크린으로 변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보다 크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는 “화웨이 메이트 X의 혁신적인 폼팩터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의 결실이다. 새로운 화웨이 메이트 X는 5G, 폴더블 스크린, AI 및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 방식을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전례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5G 스마트 라이프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트 X는 고강도 플렉시블 OLED 패널과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가 핵심이다. 펼쳐진 스크린은 완전히 평평하며, 접히면 양쪽 스크린이 프레임에 들어맞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는 기기 중앙부에 접히는 힌지 부분의 굴곡이 드러나 약점도 다소 노출됐다는 말도 나온다.

확장된 스크린은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모두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사진 갤러리의 이미지를 분할 화면 모드에서 이메일 창에 드래그해 넣을 수 있다. 지문 인식 전원 버튼도 내장됐다.

내부에는 7나노 5G 멀티모드 모뎀 칩셋인 발롱 5000이 들어갔다. 5G와 폴더블의 시너지인 셈이다. 실제로 발롱 5000은 SA와 NSA 아키텍처를 모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칩셋으로, 사용자는 장치 업그레이드 없이도 끊김 없는 5G 연결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화웨이 메이트 X의 듀얼 SIM 기능은 4G와 5G를 모두 지원한다.

메이트북 X 프로도 공개됐다. 최초 풀뷰를 지원하며 미니멀-베젤 노트북의 시대를 연다는 각오다.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CNC 가공 메탈 유니 바디를 비롯해 13.9인치 3K 울트라 풀뷰 디스플레이와 91% 스크린-투-바디 비율을 적용했다. 색상은 미스틱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2가지다. 내부에는 8세대 인텔 코어 i7 8565 프로세서와 2GB GDDR5가 포함된 엔비디아 지포스 MX250 GPU가 구동된다. 광대역 와이파이, 블루투스 5.0 및 썬더볼트 포트도 지원한다. 인텔리전트 인터커넥티비티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화웨이 메이트북 13과 화웨이 메이트북 14도 출격한다. 얇은 베젤 디스플레이의 휴대용 풀뷰 스크린을 특징으로 한다. 발롱 5000로 구동되는 화웨이 5G CPE 프로는 화웨이 하이링크 프로토콜을 지원하며 5G 스마트홈 시대를 정조준했다.

▲ [MWC 2019] 샤오미 Mi Mix 3 5G. 출처=샤오미

폴더블은 아직? 갈 길 가는 샤오미

중국의 샤오미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 미믹스3 5G 라인업이 공개됐다. 미믹스3 5G는 마그네틱 슬라이더가 탑재됐고 1200MP의 인공지능 듀얼 카메라가 들어갔다. 전면에는 24MP, 2MP의 듀얼 카메라로 구성돼 있으며, 소니의 IMX576 센서도 들어갔다. 대형 3300mAh 배터리가 들어갔고 뒷면 커버에 적용된 첨단 공정은 홀로그램 방식의 무지개 스펙트럼으로 꾸몄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됐고 X50 모뎀이 들어갔다.

최근 린빈 샤오미 창업자가 웨이보에 자사 폴더블폰 시연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수 언론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샤오미는 MWC에서 폴더블을 공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폴더블폰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샤오미 측이 폴더블의 가능성을 아직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샤오미는 폴더블보다 5G에 사활을 걸었다. 샤오미는 차이나 모바일이 실시한 5G 시범사업의 주요 참여 기업으로 2018년 9월 n78 신호 연결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한 데 이어 한 달 뒤에는 밀리미터파 신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왕 샹(Wang Xiang) 샤오미 선임부사장은 “샤오미는 5G 스마트폰 솔루션의 개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미믹스3 5G는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려는 샤오미의 사명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5G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력을 기울이고 있어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미 LED 스마트 전구도 공개했다. 미홈으로 시작된 스마트홈 전략이다. 나아가 미펀으로 운영되는 미 익스플로러를 통해 샤오미 팬덤의 응집력도 강조했다.

▲ [MWC 2019] 소니의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 출처=소니

보급형 폴더블? TCL 등장

다소 생소한 TCL은 5개의 폴더블 시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 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2대, 스마트폰 2대, 일반 휴대전화 1대 등 최소 5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장치로 아직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반기 출시 예정이다.

TCL은 접었다 펴는 폴더블 기기의 핵심기술은 자체개발한 ‘드래곤 힌지’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곤힌지 기술은 TCL의 자매회사인 CSOT가 제공하는 플렉시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사용될 예정이다.

폴더블이 MWC 2019의 한 축을 차지할 만큼 미래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TCL은 저렴한(Affordable) 폴더블을 시중에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책정된 가격이 알려진 폴더블 기기에 비해서 30%가량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풀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카메라 기능에 집중한 소니와 오포 그리고 노키아

일본의 강자 소니도 최신 라인업을 공개했다. 엑스페리아1은 세계 최초의 4K HDR OLED 스마트폰으로, 6.5인치 21:9 시네마와이드 기술이 들어갔다. 소니 브라비아 TV 기술이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10비트 색조를 갖췄으며, 디스플레이는 본래 개발된 이미지 프로세싱과 함께 Illuminant D65의 DCI-P3, ITU-R BT.2020의 넓은 색 공간을 지원한다. 내부엔 스냅드래곤 855가 들어갔다.

중저가 라인업으로는 엑스페리아 10 시리즈가 등장했다. 6.0과 6.5인치 디스플레이로 코닝 고릴라 글래스 5로 마감했다. 내부엔 퀄컴의 스냅드래곤 630이 들어갔다. 보급형으로는 엑스페리아 L3가 나왔다.

오포는 10배 광학줌 기술을 앞세웠다. 오포가 MWC서 공개한 5G 디바이스는 아직 시제품 단계로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돼 기존에 발표된 5G 디바이스들과 같은 칩셋을 사용한다.

10배 광학줌 기술은 2분기 출시될 오포의 새 스마트폰에 탑재될 전망이다. 해당 기술은 15.9㎜의 광각렌즈와 28㎜ 4800만화소의 일반카메라, 130㎜의 망원렌즈 구성의 트리플 카메라로 구현된다.

HMD 글로벌에서는 5개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노키아 9 퓨어뷰를 선보였다. 노키아9 퓨어뷰는 2880×1440 픽셀의 쿼드HD+ 해상도, 18:9 화면비, HDR10 및 올웨이스-온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5.99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10과 마찬가지로 고릴라 글래스5가 적용됐으며 노키아 스마트폰 최초 디스플레이에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IP67 등급 방수 및 방진을 제공하며 무게는 172g 정도다.

노키아9 퓨어뷰의 가장 큰 특징은 후면에 탑재된 펜타(5개) 카메라와 ToF(Time of Flight) 센서다. 펜타 렌즈 시스템은 2개의 12MP RGB 센서와 3개의 12MP 흑백 센서로 구성된다. 5개 카메라 모두 f/1.85 조리개값을 가진 자이즈(ZEISSS) 렌즈를 사용한다.

한 발 빠른 퀄컴, 日과 모바일 클라우드 협력하는 인텔

퀄컴은 통합 5G 칩셋인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을 포함, 5G 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최근 퀄컴은 2세대 5G칩을 발표한 바 있다. 5G 상용화도 전에 이뤄진 개선이라 아직 5G를 내놓지도 못한 기업들은 격차 좁히기에 난항을 겪을 거란 예측이다. 스냅드래곤 X50, X55 5G 모뎀, RF 프론트엔드(RFFE) 솔루션에 이어 통합 스냅드래곤 5G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퀄컴의 자리를 분명하게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퀄컴은 5G 생태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냅드래곤 5G 모바일 플랫폼을 비롯해 6GHz 이하의 밀리미터파 광대역 고정무선제품을 위한 5G 중계단말기 디자인과 상용화 5G PC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 업계 최초 5G 듀얼 액티브 듀얼 SIM, 차량용 와이파이 6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텔의 참여도 눈에 띈다. 10나노미터 칩셋인 스노우 릿지의 도입과 더불어 일본 라쿠텐과의 협력도 관심을 끈다. 라쿠텐은 완전히 가상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네트워크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네트워크 플랫폼 그룹 수석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클라우드가 네트워크 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하고 엣지에서의 컴퓨팅이 혁신을 이끌면서, 5G의 기회가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며 “인텔은 5G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고객사 및 파트너사가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제품과 혁신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합세했다. 특히 홀로렌즈2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시야각이 2배며 최고 수준의 홀로그램 밀도인 시야각당 47픽셀을 유지한다. 정해진 동작으로 작동시키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인공지능이 내장된 심도 센서를 활용해 실제 물건을 만지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홀로그램을 작동시킨다.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됐고 렌즈 부위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뷰어를 장착했다.

홀로렌즈 2와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 다이나믹스 365 레이아웃을 비롯해 다이나믹스 365 가이드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MR 앱도 눈길을 끈다.

특히 다이나믹스 365 가이드는 업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는 동시에 단계별로 업무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는 툴이다. 하나의 디바이스에 다양한 인공지능 센서를 탑재한 개발자 키트인 애저 키네틱 개발자 키트와 새로운 애저 혼합현실 서비스 애저 스페이셜 앵커와 애저 리모트 렌더링도 등장했다.

이외에도 미국 건전지 회사 에너자이저의 스마트폰 파워맥스 P18K 팝이 18000mAh의 초대용량 배터리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