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2.6%(1.44달러) 오른 배럴당 56.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8%(1.18달러) 상승한 배럴당 66.39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강행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2.6%(1.44달러) 오른 배럴당 56.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8%(1.18달러) 상승한 배럴당 66.3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음에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천천히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과 시장 예상을 넘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가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면서 “OPEC은 진정하라. 세계는 유가 상승을 수용할 수 없다. 취약하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우리는 진정하고 있다(We are taking it easy)”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하라(take it easy)’를 조롱했다. 그는 “25개 산유국들은 석유시장에 안정을 위해 아주 느리고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은 감산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약 3080만배럴로 줄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3160만배럴에서 약 80만 배럴 줄어든 규모다.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도 감산에 찬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폭등했다.

알 팔리 장관은 또 ‘OPEC+’가 올해 하반기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OPEC+는 지난해 말에 6개월 동안 하루 120만배럴 원유 생산량을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860만배럴 감소한 4억459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2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문가의 분석치를 크게 밑도는 규모다.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도 수입이 엄청나게 줄어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공장 가동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미국 생산은 다시 상승해 하루 1210만배럴 생산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원유 공급에 대한 대규모 무승부는 시간이 지나야 계속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생산량이 어떻게 지속해서 증가하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사우디의 공격적인 감산을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4기 감소한 853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