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희생물로 평가되는 중국의 화웨이가 MWC 2019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리에게 백도어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기소에 이은 미 연방수사국의 현지 연구소 압수수색 등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수위가 올라가고 있으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잡은 상태에서 MWC 2019를 통해 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 궈핑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26일(현지시간) MWC 2019를 통해 "화웨이는 과거에도, 또 미래에도 백도어를 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우리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유착을 의심하며 백도어 논란을 키우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는 런청페이 화웨이 회장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과 동일하다.

궈핑 회장은 이어 5G 정국에서 "화웨이는 대규모의 5G 네트워크를 처음으로 구축한 회사”라며 "우리는 가장 단순하지만 성능은 뛰어난 기지국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엔지니어링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우리가 창출하는 가치도 더 많아지고 있다"며 "화웨이는 강력하고, 단순하며, 지능적인 5G 네트워크를 그 어떤 경쟁사보다도 빠르게 전 세계 이통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화웨이는 분명 5G 분야의 리더이지만, 보안 없이는 이 모든 혁신의 가치도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사이버 보안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표준, 사실 기반의 규정,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이통사들이 유럽의 검증 테스트 및 인증 체제를 합의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최근의 제언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 NESAS는 매우 좋은 예이며, 전세계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NESAS는 모바일 업계의 발전을 위해 3GPP와 GSMA가 공동 참여하고 있는 조직이다. 미국 정부의 보안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