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노후보장수단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공모 개인연금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 연금펀드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년 이상 운용한 812개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은 92.65%이고, 최하 수익률은 –30.69%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3년 기간수익률 30.01%를 초과한 우량펀드 비중은 153개로 18.84%를 차지하고 있다. 20.01~30.00% 대 펀드는 133개(16.37%), 10.01~20.00%대 펀드는 175개(21.55%), 5.01~10.00% 대 펀드는 123개(15.14%), 0.01~5.00% 대 펀드는 172개(21.18%)로 확인됐다.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펀드는 56개로 6.89%를 차지했다. 수익률 분포 중 10.01~20.00%대 비중이 21.55%로 가장 많고, 5.01~10.00% 대 비중이 15.1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냈다.

대상펀드 812개 중 756개(93.11%)는 플러스 실적이고, 56개(6.89)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TOP10 최고 92.65%, 최하 58.01%, 평균 67.30%

개인연금펀드 812개 중 수익률 상위 TOP10을 살펴보면 최근 3년 기간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C-Pe가 92.6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 1[주식]C-P가 76.86%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KTB중국1등주자[주식]C-P 73.54%,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자H[주식-재간접]C-P 70.34%, 블랙록월드광업주자(주식-재간접)(H)(S-p) 66.19%, 한화러시아자(주식-재간접)S-P 60.56%,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자(주식-재간접)S-PRS 58.74%, 한화천연자원자(주식)S-P 58.16%, 한국투자연금베트남자(주혼)(S-P) 58.08%,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Sp가 58.01%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상위 TOP10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67.30%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중국·베트남 등 미래 성장시장, 운용자산 500억 초과 대형급이 고수익 주도

수익률 상위 TOP10 펀드의 특징은 우선 유형별로 시장섹터에서 러시아와 중국시장에 투자한 펀드가 70%(7개)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베트남시장은 10%(1개)이다. 나머지 2개 펀드는 원자재유형으로 광업과 천연자원 위주로 투자한 펀드이다.

다음은 펀드 운용자산 규모가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급이 70%(7개)이고, 그중 4개 펀드는 2000억원을 초과하는 초대형급이다. 소형급은 194억으로 1개이다.

투자 시장·주식 비중·특화업종 등 선택과 집중 고려한 자산구성

수익률 상위 TOP10 중 상위 3개 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의 특성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연금러시아자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는 해외주식 95.0% 중 러시아 주식에 67.7% 영국 19.9%를 분산투자, 주요 투자업종은 에너지 52.8%, 금융 12.3%, 소재 11.7% 등으로 러시아의 주력 성장업종인 에너지 산업에 비중을 두고 운용했다.

수익률 2위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 1[주식]C-P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해외주식 95.3% 중 러시아 주식에 90.1%, 영국 5.69%로 러시아에 집중돼 있고 주요 투자업종은 에너지 18.2%, 금융 16.2%, 소재 15.8% 등으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자산구성을 하고 있다.

KTB중국1등주자[주식]C-P 펀드는 운용자산 규모가 초대형급인 3546억 원으로 포트폴리오는 해외주식 95.4% 중 국가별 주식 비중이 홍콩 50.0%, 중국 47.4%, 미국 2.47% 등으로 역시 선택과 집중도를 높였고 주요 투자업종은 경기연동소비재 35.5%, 금융 28.4%, 정보기술 15.1% 등으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업종별 비중에 무게를 둔 자산구성이다.

이종희 KTB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본부 매니저는“'KTB중국1등주자펀드'는 펀드는 중국 산업 중에서 분야별 1등기업 만을 선별하여 장기투자 전략으로 운용하는 연금펀드”라며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시장이 고도화하며 성장하는 점을 착안하여 소비재를 중심으로 매크로 시장의 변동성 영향을 덜 받는 종목으로 IT, 금융, 여행, 교육 등 다양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장기 성장성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무역전쟁, 중국 경기 고점, 경제 성장성 둔화 등 여러 장애가 있었지만 장기 투자가 목적이기 때문에 홍콩시장, 상해시장, 미국시장에 상장된 펀더멘탈이 튼튼한 안정적인 기업을 선별 투자하므로 자산배분 단계에서 위험이 많이 해소되어 실적이 양호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쌍방간 실리를 찾는 선에서 마무리 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 등에 의해 고도화된 소비시장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더 좋은 실적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