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치킨 말고 치즈볼 먹으려고 주문해요”

요즘 외식업계는 ‘메인 메뉴’가 아닌 ‘사이드 메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 음식의 경우 배달 요금을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추가로 주문하던 메뉴에서 이제는 사이드 메뉴만 단품으로 주문해 시켜먹을 정도의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인기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아 브랜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사이드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자 단품을 세트로 즐길 수 있는 전용 메뉴를 만들고 소비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 bhc의 인기 3종 사이드 메뉴. 출처=bhc

사이드 메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브랜드는 bhc가 대표적이다. bhc치킨의 ‘달콤바삭치즈볼’은 SNS에서 ‘치즈볼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치킨보다 더 맛있는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바삭치즈볼은 도넛볼 안에 모차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 달달한 도넛과 치즈의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치즈가 길게 늘어나면서 보는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전통떡인 ‘인절미’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치하오’나 ‘맛초킹’ 등 치킨 메뉴와도 잘 어울려 함께 구매해야 하는 메뉴로 입소문이 났다. 이에 bhc치킨은 치즈볼 열풍에 힘입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뿌링클 시즈닝을 입힌 ‘뿌링 치즈볼’을 내놓는 등 사이드 메뉴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써브웨이의 웨지 포테이토&쿠키. 출처=써브웨이

써브웨이(Subway)의 대표 사이드 메뉴로는 ‘웨지 포테이토’와 ‘쿠키’가 있다. 취향대로 만든 써브웨이 커스텀 샌드위치와 함께 궁합이 잘 맞아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메뉴다. 웨지 포테이토는 기름 없이 오븐에 구워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포슬포슬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출시 직후 고객들 사이에서는 샌드위치 속에 웨지 포테이토를 넣어 먹는 방법이 새로운 ‘꿀조합’으로 떠오르고 있다.

써브웨이 쿠키는 매일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 신선하고 촉촉하면서 쫀득쫀득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초코칩 쿠키는 초코칩이 알알이 박혀 있는 클래식한 쿠키이고, 더블 초코칩 쿠키는 화이트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이 들어있어 진한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화이트 초코 마카다미아 쿠키는 고소한 마카다미아와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의 조화를 이루며, 오트밀 레이즌 쿠키는 건포도와 귀리의 식감과 시나몬 향의 조화가 돋보인다. 쿠키와 웨지 포테이토 모두 샌드위치와 세트로 주문할 수도 있고 단품 구매도 가능하다.

▲ 도미노피자의 인기 3종 사이드 메뉴. 출처=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도 사이드 메뉴 3종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트러플 리조또’는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트러플을 활용한 소스를 가미해 특유의 고급스럽고 은은한 풍미를 강조했다. ‘먹물 오징어링’은 오징어를 갈아만든 링에 블랙푸드로 각광받는 오징어 먹물을 가미해 더욱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쉐이크 샐러드’는 케일과 로메인, 치커리 등 각종 채소와 퀴노아, 블랙 올리브, 콘이 들어있는 찹 샐러드다. 트러플 향미가 돋보이는 부드러운 트러플 리조또와 흔들어 먹는 재미가 있는 쉐이크 샐러드 모두 피자와 함께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 인기몰이 중이다.

▲ 맘스터치의 치즈감자. 출처=맘스터치

한정판 메뉴로 나왔다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정식 메뉴로 등극한 경우도 있다. 맘스터치의 ‘치즈감자’는 맘스터치의 케이준 양념감자 위에 진한 딥치즈 소스가 뿌려진 대표 상품이다. 감자튀김과 딥치즈 소스의 조합이 고소함과 감칠맛을 내 매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치즈감자는 원래 맘스터치가 한 달 동안만 판매하기로 했던 한정판 메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치즈갑자의 맛에 빠르게 중독됐고, 이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정식 메뉴로 등극했다. 더불어 기본 치즈감자 이외에도 어니언 치즈 시즈닝이 추가된 ‘어니언 치즈감자’도 출시돼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 메뉴에 비해 높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사이드 메뉴는 메인메뉴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줘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면서 “개성이 뚜렷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독특함과 완성도를 갖춘 다양한 사이드 메뉴 확보가 외식 브랜드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