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알카텔과 블랙베리라는 이름으로 전화기를 만드는 중국의 전자기업 'TCL'이 중저가의 5가지 폴더블 프로토타입(시제품)을 24일(현지시간) MWC 2019현장에서 공개했다. TCL은 원래 중저가 TV업체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25일 더 버지와 씨넷 등 IT매체에 따르면 TCL은 스마트 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2대, 스마트폰 2대, 일반 휴대전화 1대 등 최소 5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제품들은 아직 개발단계다.

TCL은 접었다 펴는 폴더블 기기의 핵심기술은 자체개발한 '드래곤 힌지'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곤힌지 기술은 TCL의 자매회사인 CSOT가 제공하는 맞춤형 플렉시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사용될 예정이다.

▲ 전시된 TCL의 프로토타입. 출처=갈무리

더버지 등 외신은 이날 TCL이 공개한 폴더블폰의 프로토 타입은 다소 불안정해서 TCL의 직원조차 만지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만 가능했고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평평하게 펴지는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주 초기 단계의 폴더블이라는 평가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TCL의 폴더블은 연초에 공개됐던 로욜의 플렉스파이와 유사한 외형을 보인다. 폴더블이 MWC 2019의 한 축을 차지할 만큼 미래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TCL은 저렴한(affordable) 폴더블을 시중에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기존에 책정된 가격이 알려진 폴더블 기기에 비해서 30%가량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TCL의 폴더블 기기 프로토타입. 출처=갈무리

이날 공개된 화웨이의 폴더블 폰인 ‘메이트X’는 2600달러다. 이보다 30% 저렴하다면 약 1800달러 정도로, 갤럭시 폴드의 가격인 1980달러와 비교해서는 약 1400달러 정도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TCL의 폴더블폰은 2020년 중반쯤 출시될 예정이다.

풀더블 폰을 써보고는 싶지만 다소 비싼 가격에 망설이는 이들에겐 희소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교했을때 눈에 띄게 저렴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TCL의 폴더블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갤럭시 10주년 기념 언팩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발표한 후 곧이어 24일 화웨이가 MWC 2019에서 ‘메이트X’를 공개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폴더블 대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