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출 경기 의존도가 큰 국가다. 올해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를 확인하자. 출처=imagetoday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국내 수출액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나 수출 증감률이 하락세를 타면서 최근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8년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했고 2019년 1월에는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하면서 수출 둔화폭이 확대됐다. 한국처럼 수출 경기 의존도가 큰 나라는 이런 지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경제성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국내 수출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을 분석한 보고서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중요한 반도체 중심의 IT산업과 K-pop과 K드라마 등 한류를 통한 문화 서비스 수출 부문의 눈 여겨 볼 만한 증가세 등이 있다.

中 비롯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韓 내수부진 예상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수요도 함께 둔화되어 국내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IMF 등의 국제기구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 분쟁, 중국 경기둔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 등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하락함에 따라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자간 무역협상 중심의 세계화는 2000년대 이후 한동안 지속됐다. 이후 다자주의의 난항으로 국가간 자유무역협상(FTA) 등 지역주의가 세계화를 이끌었으나 최근 지역무역협정의 발효수가 급감하고 있다. 또한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세계화 기조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 국민계정의 수출입 증가율. 출처=현대경제연구원

2010년대 국민계정상 수출입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1~2018년 국내 순수출은 연도별로 차이가 존재하지만 대략 50~100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증가율 측면에서도 2015~2017년을 제외하고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입보다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11~2014년과 2018년에 순수출이 경제성장에 있어 플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올해는 내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순수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는 해설도 덧붙였다.

2018년 국내 수출증가율은 2017년 비해 감소했으나, 이는 물량요인보다는 단가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2017년 국내 통관기준 수출증가율 15.8%에서 물량기여도는 5.3%p, 단가기여도는 10.5%p이었다. 2018년에는 수출증가율이 5.4%로 둔화됐지만, 단가기여도가 -2.1%p로 급락한 반면 물량기여도는 7.5%p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 수출증가율의 물량 및 단가 분해와 주요 산업 수출증가율의 물량 및 단가 분해.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반도체·IT, 석유화학, 기계↑ 철강·자동차↓

산업별로는 철강, 자동차산업의 수출물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석유화학, 기계, IT산업에서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에는 주요 수출품의 단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수출경쟁력이 있는 IT,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 주요 품목별 수출액과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출처=현대경제연구원

2018년 국내 산업별 수출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이 크게 증가했으며, 주력 수출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석유화학과 기계산업의 수출증가율도 각각 전년대비 11.8%, 13.7%을 기록했으나, IT산업이 수출액과 증가율 측면에서 다른 산업을 상회했다.

다만, 2019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식지 않는 한류...관련 소비재 수출도↑

국내 서비스 수출 중 음향영상관련서비스를 포함하는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입은 한류 확산 등으로 2018년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지도 2018년 들어 확대되고 있는데 K-pop,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며 인지도가 높아지자 한류와 관련이 높은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지와 한류 관련 소비재 수출. 출처=현대경제연구원

2018년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의류가 0.4%로 소폭 증가했지만, 화장품류가 26.2%, 음식류가 8.1%를 기록하여 전제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도 한류의 전 세계적인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서비스 수입과 소비재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