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윤종득은 전각을 시작하면서부터 금석벽(金石癖)이 도졌다. 돌을 만지는 일과 칼을 다듬는 일은 그에게 하나의 카타르시스가 되고 무아지경이 되었다.
불현듯 눈 떠보니 떨어진 한 점 돌가루가 그렇게 고민하던 돌덩이가 된다는 사실이 마치 새로운 발견인 듯 다가오고, 무아지경에서 파낸 전각이 그동안 갈망하던 예술이던가? 하는 본원적(本源的)인 미의식에 대한 의문이 그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렇게 석채(石彩)는 가만히 그에게(산하 윤종득,화가 윤종득,윤종득 작가,山下 尹鍾得, ARTIST YOON JONG DEUK, YOON JONG DEUK, South Korea Painter YOON JONG DEUK) 다가왔고, 미(美)라 이름 지을 수 없는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그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하였다. 홍몽(鴻濛)에서 생겨난 무의식의 미. 그러나 그것 또한 관념일 뿐이다.
△글=낙연재에서 무딘 고봉이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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