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1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 연속 0% 변동률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2% 상승했다.

1월 중국 수출입은 달러기준 전년대비 각각 +9.1%, -1.5%를 기록했다. 예상치(-3.3%, -10.5%)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춘절 탓에 기업 수출이 1월에 집중됐다는 판단이다. 수입 증가율 감소는 1월 원유가격 하락 여파가 컸다. 반면, 원유와 구리 수입량은 전년대비 각각 4.8%, 8.9% 늘었다.

▲ 출처:NH투자증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에 힘입어 한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달러 강세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은 ‘불편한’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예상 밴드를 2180~2260포인트로 제안했다. 상승요인으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스탠스, 미중 무역 협상, 국경벽 설치 합의 등을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둔화, 한국 기업 실적 둔화, 미국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오는 21일에는 1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Fed 대차대조표 축소 조기 종료에 관한 구체적 의견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FOMC 회의록 공개일을 전후로 다수의 Fed 위원들이 연설에 나선다. 최근 미국 경기가 양호하다는 발언이 지속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한 차례씩 금리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완화적 스탠스는 지속되겠으나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미묘한 변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32조 조사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고율관세는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수출하는 완성차에만 국한되거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만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자동차 관세 부과시 환경 규제로 인해 4분기 일시적이라고 예상했던 독일 자동차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 달러 강세를 지지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90일 검토기간을 감안하면 5월 16일 시행 예정일이나 자동차 관세 부과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높다.

▲ 출처:NH투자증권

미국 국경벽 장벽 설치 합의,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60일 유예 등은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데 일조했다. 향후 미국 정책 이슈는 인프라투자 관련 법안 상정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 둔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종목별 빠른 순환매는 밸류에이션의 키맞추기 성격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리플레이션 국면을 감안하면 밸류 정상화에 기초한 경기민감 가치주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