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디자이너 이니 아르키봉(Ini Archibong)은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Art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환경디자인을 전공한 설치미술가로서, 주로 조명과 건축 등의 디자인을 해왔다.
에르메스 시계인 갤롭 데르메스(Galop D’Hermes)는 그가 처음으로 디자인한 시계로, 기존의 시계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기지 않는다는 에르메스의 원칙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니 아르키봉은 갤롭 데르메스에 대해 “에르메스 아카이브에 소장된 마구(馬具)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재갈과 등자 마구 등에서 창의성과 기술, 아이디어, 혁신을 봤고 이를 하나로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모양의 대부분 시계와는 달리, 모서리가 둥근 사다리꼴 형태의 다이얼이 눈길을 끈다. 다만 머리 부분은 아래보다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데, 에르메스는 이를 ‘몽환적인 아치 형태’라고 명명했다.
갤롭 데르메스가 지닌 곡선은 시각적인 편안함, 곡선을 따라 흐르는 빛, 자연의 순수함과 맑은 강물 사이로 비치는 조약돌 등의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시계의 핵심은 ‘빛’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니 아르키봉은 “공기역학적 형태와 미래주의적 라인이 구성하는 표면과 빛의 반사 효과를 최대한 활용했다”라며 시계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빛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다이얼의 숫자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어 있는데, 상단부로 갈수록 늘어나면서 작아지는 모양은 시계에 입체감과 원근감을 부여하며 또한 독특하게도 6시 방향에 크라운이 자리하고 있어 재치와 함께 균형미를 더한다.
갤롭 데르메스는 스틸과 로즈골드 소재 케이스에 각각 다이아몬드 세팅과 무(無)보석 버전으로 총 네 종류로 출시됐다. 스트랩은 스무스 악어가죽, 매트 악어가죽 소재이며 사파이어 블루, 파이어 레드,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엘리펀트 그레이, 블랙 등의 컬러가 있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아시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