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인사동 쌈지길 주변은 최신 한식의 트렌드를 모아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2길에 자리한 ‘오세계향’은 그 가운데서도 다양한 채식을 경험할 수 있는 창구다. 채식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간이 삼삼하고 담백하다는데 머물러있지만, 오세계향은 ‘맛있는 채식’을 추구한다.

▲ 오세계향 입구.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1. 음식종류

콩과 두부, 버섯과 채소만을 이용한 퓨전 채식. 육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비건(Vegan)’식이다.

2. 위치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12길 14-5

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브레이크타임 : 평일 15:30~17:00 | 주말 16:00~17:00)

▲ 오세계향 위치. 출처=다음 지도.

3. 상호

오세계향은 명상용어 가운데 가장 높은 차원인 ‘오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이름이다. ‘향’은 자신을 찾는 고향을 뜻한다. 김선희 오세계향 본부장은 “명상을 위해 더욱 정결하고 오염되지 않은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채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 경영철학

오세계향은 ‘맛있는 채식’을 추구한다. 채식을 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오세계향의 경영철학이다. 채식이 기존의 육식을 대체하려면 ‘맛’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간은 여타 채식전문점보다 조금 더 있는 편이다. 맛의 선택권도 넓히기 위해 한식 뿐 아니라 중식, 양식 등의 메뉴개발도 힘쓰고 있다.

▲ 현미불구이쌈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5. 주 메뉴

오세계향의 대표 메뉴는 순두부, 콩고기요리, 버섯요리 등이다. 콩고기를 구운 현미불구이쌈밥, 버섯을 튀긴 매실탕수채, 표고버섯말이가 추천메뉴다. 한식에 갇히지 않고 비건스테이크정식, 우리밀튀김만두, 채식짬뽕 등도 선보인다. 국물도 표고버섯, 다시마 등 순수한 채식으로 우린 채수로 끓인다.

6. 맛의 비결

다시마와 표고버섯, 여러 채소를 우린 채수다. 맹물로는 육식 기반의 음식이 주는 깊은 감칠맛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표고버섯을 애용하면서도 간을 조금 더 세게 한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현미불구이쌈밥은 불맛 나게 구운 콩고기를 갖은 채소와 함께 싸먹는 게 특징이다. 콩고기의 식감은 처음 씹을 땐 생경하다가도 특유의 쫄깃거림으로 혀를 사로잡는다. 담백하면서도 간은 충분하다.

▲ 매실탕수채.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 표고버섯말이.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그가 말한 매실탕수채와 표고버섯말이 모두 통통한 버섯은 물론 양념에도 쉬이 흐물거리지 않는 튀김옷이 매력이다. 매실탕수채는 매실의 새콤한 맛과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살아있다. 과하지 않은 매실향이 버섯의 향을 배가한다. 표고버섯말이는 입을 잡아끄는 달달한 양념이 제격이다. 젓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김치 또한 깔끔하게 톡 쏘는 맛으로 메인 디쉬를 보조한다.

7. 특별한 서비스

적지 않은 비중이 영어권과 중국어권 고객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들의 입맛에 맞춰 한식 뿐 아니라 중식과 양식 기반의 요리도 제공한다. 메뉴 선택권이 넓어 글로벌 채식의 면모도 갖춘 것이다.

김 본부장은 “'해피카우'라는 해외 채식 커뮤니티에서 방문해, 별 다섯 개를 메길 정도로 맛은 인정을 받았다”면서 “모든 재료에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다 보니 ‘할랄’ 음식에도 부합해 무슬림 고객들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오세계향은 해외에서 찾아온 손님을 위해 외국어 메뉴판은 물론 중국어·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 오세계향 내부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8. 식재료 구입처

오세계향은 채식용 식재료를 취급하는 ‘베지푸드’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원재료는 베지푸드가 생산 또는 수입해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재료인 콩과 기름의 검수가 깐깐하다. 남양주에 있는 ‘베지푸드’의 공장에서 매일 정성스럽게 순두부로 만들어낸다. 으레 건강식을 취급하는 식당이라면 국내산 콩을 강조하기 마련인데, 이 집의 콩은 수입산이다. 선희 본부장은 “GMO(유전자조작) 재료를 피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한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탕수 등에 사용하는 기름 역시 대부분 유전자 조작 원재료가 많이 사용돼, Non-GMO 옥배유와 해바라기씨유를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 고객이 전하는 '오세계향'

스코틀랜드에서 온 방문객 글렌 퍼거슨 씨는 “건강과 신념을 챙길 수 있는 동시에 맛도 좋다”면서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세 번이나 왔고, 출국하기 전 마지막 식사로 제일 입맛이 맞은 이곳을 다시 찾았다”고 오세계향을 평가했다.